제대혈(cord blood)은 아기가 분만된 직후 탯줄(umbilical cord)과 태반(placenta)에서 채취하는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 공급원입니다. 제대혈에는 조혈모세포와
CD34+ 세포가 풍부하여 백혈병 같은 혈액암이나 혈액 질환의 조혈모세포이식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 채취 시점이 분만 직후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태반이 자궁에서 분리되기 전이나 직후에 탯줄 정맥(umbilical vein)에서 혈액을 모으기 때문입니다.
제대혈 채취는 아기가 태어난 직후 탯줄과 태반에서 시행하며, 산모나 아기의 혈관에서 미리 채혈해 두는 것이 아닙니다. 분만 전에 산모의 팔에서 혈액을 뽑아 두거나 양수검사 시 함께 받아 둔다는 설명은 제대혈 채취 원리와 맞지 않습니다. 양수검사는 임신 중 태아의 유전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양수를 채취하는 검사로, 조혈모세포를 보관하는 제대혈 채취와는 목적과 시점이 다릅니다.
채취 방법은
자궁 내 채취(in utero collection)와
자궁 외 채취(ex utero collection)로 나뉩니다
[1][2]. 자궁 내 채취는 태반이 아직 자궁 안에 있는 상태에서, 자궁 외 채취는 태반이 분만된 뒤에 시행합니다. 두 방법 모두 아기가 나온 직후 탯줄을 통해 채취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제대혈 단위에서 자궁 내 채취와 자궁 외 채취를 함께 시행하여 채취량을 늘리는 방법도 보고되었습니다
[2].
혼동 주의! 제대혈 채취는 질식 분만과 제왕절개 분만 모두에서 가능합니다. 제왕절개 수술 중에도 태반이 분리되기 전 탯줄에서 채취할 수 있으므로, 분만 방식이 채취 가능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만 방식에 따라 채취 준비와 타이밍이 달라질 수 있을 뿐입니다.
채취한 제대혈은 총유핵세포(total nucleated cell, TNC) 수와
CD34+ 세포 수가 이식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2]. 이식편에 충분한 세포 수가 포함되어야 생착(engraftment)이 잘 되므로, 채취량을 최대화하고 처리 과정에서 세포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취 후에는 동결보존(cryopreservation)하여 장기간 보관하게 됩니다.
보관 방식은 공여 목적의
공여 제대혈은행(public cord blood bank), 가족이 추후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는
가족 제대혈은행(private cord blood bank), 그리고 두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대혈은행(hybrid cord blood bank)으로 나뉩니다
[3][4].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족이 보관을 의뢰한 제대혈을 국제 등록 시스템에 등재하여 HLA가 일치하는 다른 환자에게도 이식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3]. 임부가 보관 방법을 물을 때는 공여, 가족 보관, 하이브리드 방식의 차이와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분만 전에 미리 보관 기관을 결정해 두어야 분만 직후 채취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안내해야 합니다
[1].
제대혈 채취는 아기에게 통증이나 위해를 주지 않으며, 분만 직후 탯줄 결찰(clamping)이 끝난 뒤 탯줄과 태반에서만 시행하므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안전합니다. 다만 분만 직후에는 산모와 아기의 안정이 최우선이므로, 채취가 분만 처치를 방해하지 않도록 의료진과 사전에 계획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Umbilical Cord Blood: Counselling, Collection, and Banking.일반논문Armson BA, Allan DS, Casper RF (2015) · DOI: 10.1016/S1701-2163(15)30157-2
- [2]
Optimal umbilical cord blood collection, processing and cryopreservation methods for sustained public cord blood banking.일반논문Hare J, DeLeon PG, Pool K, Reioux D, Fontenot M, Champlin RE (2021) · DOI: 10.1016/j.jcyt.2021.05.004
- [3]
Implementation of a novel hybrid cord blood banking model within a private-public-partnership.일반논문Laue J, Mariotta L, Fluri M, Castelli D, Kürsteiner O, Nicoloso G, Etter A, Surbek D. (2025) · DOI: 10.1111/trf.18179
- [4]
Hybrid umbilical cord blood banking: literature review.일반논문Laue J, Ambühl J, Surbek D (2024) · DOI: 10.1007/s00404-023-07003-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