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출생 직후 태반과 제대에는 아직 상당한 양의 혈액이 남아 있습니다. 제대결찰을 곧바로 하지 않고 1분가량 늦추면 이 혈액이 중력과 자궁수축의 힘으로 신생아 쪽으로 더 넘어가는데, 이것을 태반수혈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신생아의 혈색소가 높아지고 몸에 저장되는 철의 양이 늘어, 생후 몇 달 지나 흔히 나타나는 영아기 빈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삭 신생아의 지연 제대결찰을 권하는 근거가 바로 이 철 저장량의 증가입니다.
정리하면 출생 후 1~3분 뒤, 또는 제대 박동이 멎은 뒤에 결찰하는 것을 지연 제대결찰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이 아기는 피부 대 피부로 산모의 가슴에 올려 체온을 유지하게 합니다. 미숙아에서는 태반수혈이 순환을 안정시키고 수혈 필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역시 권장됩니다. 결찰 전에 아기를 산모의 몸보다 지나치게 높이 들어 올리면 혈액이 넘어가는 흐름이 방해받으므로, 산모의 배나 가슴 높이에 두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대비해서 기억할 것은 얻는 것과 함께 따라오는 변화입니다. 신생아에게 넘어간 적혈구가 많아진 만큼 이후 파괴되는 적혈구도 늘어 빌리루빈이 조금 더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연 결찰은 황달을 막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황달을 관찰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 점을 거꾸로 외우면 선택지에서 그대로 걸립니다. 또 결찰 시점은 태반이 떨어져 나오는 속도나 산모의 실혈량과 관계가 없고, 신생아의 첫 호흡은 결찰과 상관없이 출생 직후에 시작되므로 호흡을 늦추려는 목적도 아닙니다.
임상에서 주의할 점은 모든 신생아에게 적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출생 직후 호흡이 없어 소생이 필요한 경우,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으로 태반 순환이 이미 끊긴 경우에는 곧바로 결찰하고 소생을 시작합니다. 제대혈을 보관하기로 한 경우에도 채취 계획에 따라 시점이 달라지므로 분만 전에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지연 결찰을 한 신생아는 생후 며칠 동안 피부색과 공막을 살펴 황달이 진해지는지 관찰하고, 보호자에게도 무엇을 보고 알려야 하는지 일러 두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