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임신 중에는 신장(kidney)의 혈류량과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이 크게 늘어납니다. 사구체에서 걸러지는 포도당의 양도 함께 늘어나는데, 세뇨관이 이를 다시 흡수하는 능력은 그만큼 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혈당이 정상이어도 걸러진 포도당의 일부가 소변으로 빠져나가 요당이 검출됩니다. 이 임부는 공복혈당 84 mg/dL로 정상이고 단백뇨도 없으며 혈압도 정상이므로, 임신에 따른 생리적 변화로 읽는 1번이 정답입니다.
자료를 읽는 순서를 잡아 두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소변에서 당이 나왔다는 한 줄만 보고 당뇨병을 떠올리면 안 되고, 함께 제시된 혈당 수치를 봐야 합니다. 혈당이 정상인데 요당이 나오는 것은 신장의 역치가 낮아졌다는 뜻이지 혈액에 당이 넘친다는 뜻이 아닙니다. 반대로 혈당이 높으면서 요당이 나온다면 그때는 당대사 문제를 봅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진단은 요당이 아니라 임신 중기에 시행하는 경구당부하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로 내립니다.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는 소견도 갈라 두겠습니다. 단백뇨는 요당과 원인이 전혀 다릅니다. 단백뇨는 혈압 상승과 함께 나타날 때 자간전증(preeclampsia)을 의심하게 하는 소견이며, 이 임부는 단백뇨가 없고 혈압도 112/70 mmHg로 정상이어서 해당하지 않습니다. 탈수를 고른 학생은 소변이 농축되는 것과 없던 성분이 나타나는 것을 섞은 경우입니다. 농축되면 색이 진해지고 비중이 올라가지만, 혈액에 없는 당이 소변에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임신 중 신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요당만이 아닙니다. 요관이 늘어나고 방광이 눌리면서 소변이 정체되기 쉬워 무증상 세균뇨와 신우신염이 잘 생기므로, 산전 소변검사에서는 당뿐 아니라 백혈구와 세균 소견도 함께 봅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생리적 요당이라고 판단하고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요당이 되풀이되면 당부하 선별검사 시기를 확인하고 결과를 함께 챙겨야 하며, 임부에게는 단 음료를 마신 직후 검사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과 당이 나왔다는 말만으로 당뇨병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설명해 불필요한 불안을 덜어 줍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