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임신 후기의 하지정맥류(varicose vein)는 두 가지 변화가 겹쳐 생깁니다. 첫째,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과 장골정맥을 눌러 하지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정맥 환류가 방해를 받습니다. 둘째, 프로게스테론이 정맥 평활근을 이완시켜 정맥벽이 늘어나고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하지 정맥압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도드라지고, 하루가 저물수록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종아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간호의 방향은 한 가지로 모입니다.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앉거나 누울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중력의 도움으로 정맥혈이 되돌아가고, 압박스타킹은 표재정맥을 눌러 혈류를 심부정맥 쪽으로 몰아 줍니다. 압박스타킹은 부종이 가장 적은 아침, 일어나기 전에 신도록 교육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잘 때 좌측위를 취하면 하대정맥 압박이 줄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걷기처럼 종아리 근육을 규칙적으로 쓰는 운동도 근육 펌프 작용으로 환류를 돕습니다.
반대로 피해야 할 것도 분명합니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켜 울혈을 키우므로 정맥류에는 맞지 않습니다. 다리를 꼬는 자세, 무릎 위를 조이는 양말이나 거들, 오래 서 있거나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습관은 모두 정맥압을 높입니다. 수분을 줄이는 것은 정맥류와 아무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탈수와 변비를 불러 복압을 올리므로 오히려 해롭습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 단순 정맥류와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의 감별입니다. 양쪽 다리가 저녁에 무겁고 아침이면 나아지는 양상은 정맥류에 가깝지만, 한쪽 종아리만 갑자기 부으면서 발적과 열감, 뚜렷한 압통이 있다면 혈전증을 의심하고 즉시 보고해야 합니다. 임신 자체가 응고인자가 늘어난 과응고 상태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십시오.
정리하면 하지정맥류 교육의 뼈대는 세 가지입니다. 정맥 환류를 돕는 자세와 압박스타킹, 정맥압을 올리는 습관의 교정, 그리고 혈전 징후의 감별입니다. 임부에게는 정맥류가 임신으로 생긴 일시적 변화여서 분만 후 몇 달에 걸쳐 대개 좋아진다는 점을 함께 설명해 주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다만 이미 굵어진 혈관이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고, 다음 임신에서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외음부나 항문 주위에도 같은 기전으로 정맥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다리만 살피지 말고 회음부 불편감도 함께 물어보아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