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자궁이완(uterine atony)은 분만이 끝난 뒤 자궁근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해 태반이 떨어져 나간 자리의 혈관이 닫히지 않는 상태이며, 분만 24시간 안에 생기는 조기 산후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태반 부착부의 출혈은 혈액이 굳어서 멎는 것이 아니라, 그물처럼 얽힌 자궁근 섬유가 조여들면서 그 사이를 지나는 혈관을 눌러 막아야 멎습니다. 그런데 임신 중 자궁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 있었다면 근섬유가 과도하게 잡아당겨진 채 오래 있었기 때문에 분만 후 원래 길이로 돌아와 힘 있게 조이기 어려워집니다. 고무줄을 너무 오래 늘여 놓으면 탄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쌍태임신은 태아가 둘이어서 자궁이 크게 늘어나는 대표적인 경우이고, 양수과다증과 거대아도 같은 이유로 위험요인이 됩니다. 그 밖에 분만이 지나치게 길어졌거나 옥시토신을 오래 투여해 자궁근이 지친 경우, 다산부, 태반 조각이 남은 경우도 자궁이완을 잘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정답은 5번, 쌍태임신으로 자궁이 과다하게 늘어난 경우입니다.
1번은 양수량이 정상이면 늘어남이 없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위험이 낮은 조건입니다. 2번은 수유가 자궁에 나쁘다고 거꾸로 생각한 것으로, 젖을 물리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자궁수축이 촉진됩니다. 3번도 방향이 반대인데, 방광이 비어 있어야 자궁이 제자리에서 잘 조여집니다. 4번은 옥시토신을 쓰지 않은 것이 위험하다고 본 것이지만, 위험을 높이는 쪽은 오히려 옥시토신을 오래 사용해 자궁근이 지친 경우입니다.
자궁이완과 산도 열상은 둘 다 조기 산후출혈을 일으키므로 갈라 두어야 합니다. 자궁이완은 자궁저가 물렁하게 만져지고 마사지하면 출혈이 줄지만, 열상은 자궁이 단단한데도 선홍색 출혈이 계속 이어집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출혈량을 눈대중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패드 무게를 재어 확인하고, 자궁저 마사지와 방광 비우기를 먼저 시행한 뒤 처방에 따라 자궁수축제를 투여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자궁이 과하게 늘어났던 산모는 분만 후 자궁이완 위험이 높습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