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피임법은 작용 방식에 따라 배란을 막는 호르몬 피임법, 정자가 난자에 닿지 못하게 물리적으로 막는 차단 피임법, 착상을 막는 방법, 가임기를 피하는 자연 피임법으로 나뉩니다. 남성용 콘돔은 이 가운데 차단 피임법에 속합니다.
콘돔은 얇은 막으로 음경을 감싸 사정된 정액이 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가둡니다. 이때 막히는 것은 정자만이 아닙니다. 성매개감염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대부분 정액이나 질 분비물, 점막의 직접 접촉을 통해 옮는데, 콘돔이 이 접촉 자체를 막아 주므로 임질, 클라미디아,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처럼 체액으로 옮는 감염의 위험을 함께 낮춥니다. 피임과 감염 예방이 같은 원리 하나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성매개감염 예방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피임법은 5번 남성용 콘돔입니다.
1번 자궁내장치는 자궁 안에서 착상을 막는 방법이라 감염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삽입 초기에는 골반염 위험이 조금 올라갈 수 있습니다. 2번 복합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는 호르몬 피임법이라 피임 효과는 높아도 병원체의 접촉을 막지는 못합니다. 3번 살정제는 정자를 죽이는 약이지만 감염을 막지 못하고 자주 쓰면 질 점막을 자극해 오히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4번 기초체온법은 배란일을 추정해 가임기를 피하는 방법이므로 감염 예방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피임 효과가 높다는 것과 감염을 막는다는 것은 서로 다른 축입니다. 자궁내장치나 이식형 피임제는 실패율이 매우 낮아 피임 효과는 콘돔보다 높지만 감염은 전혀 막지 못합니다. 반대로 콘돔은 피임 실패율이 이들보다 높지만 감염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피임법을 쓰면서 콘돔을 함께 쓰는 이중 방어를 권합니다.
콘돔을 쓴다고만 확인하고 어떻게 쓰는지는 묻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행위를 시작하기 전부터 끼우고, 끝부분의 공기를 빼서 정액이 고일 공간을 남기며, 사정 후에는 발기가 풀리기 전에 테두리를 잡고 빼야 새지 않습니다. 유성 윤활제는 라텍스를 약하게 만들어 찢어질 수 있으므로 수성 윤활제를 쓰도록 안내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피임과 성매개감염 예방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콘돔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