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산후 피임은 배란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특히 수유부에게는 피임 효과뿐 아니라 유즙 분비에 주는 영향까지 함께 따져야 합니다.
유즙은 프로락틴이 만들고 젖이 나오게 하는 일은 옥시토신이 맡습니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은 프로락틴의 작용을 방해해 유즙의 양을 줄이는 쪽으로 작동합니다. 게다가 에스트로겐은 간에서 응고인자를 늘려 혈전 위험을 높이는데, 임신과 분만 자체가 이미 혈액이 잘 굳는 상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산후 초기에 에스트로겐이 더해지면 혈전색전증 위험이 커집니다. 반면 프로게스틴만 들어 있는 피임약은 프로락틴을 방해하지 않아 유즙의 양과 성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혈전 위험도 낮습니다. 완전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산후 6주가 지나면 배란이 돌아올 수 있으므로 피임을 미루지 않습니다.
그래서 완전 모유수유 중인 산후 6주 산모에게는 프로게스틴 단일 경구피임약이 적합하며 정답은 3번입니다.
1번 에스트로겐 복합경구피임약과 4번 에스트로겐 함유 피임패치는 모두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유즙 분비를 줄이고 혈전 위험을 높이므로 수유부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2번 체외사정은 실패율이 높아 믿을 만한 피임법이 아닙니다. 5번 날짜피임법은 규칙적인 월경주기를 전제로 하는데 산후에는 주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배란일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수유무월경법과 프로게스틴 단일제를 섞지 않아야 합니다. 수유무월경법은 산후 6개월 이내, 월경이 없을 것, 밤낮으로 완전 모유수유를 할 것이라는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할 때만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하나라도 깨지면 다른 방법을 더해야 합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복용 시각입니다. 프로게스틴 단일제는 복합제보다 허용되는 시간 폭이 좁아 매일 같은 시각에 먹어야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을 꼭 교육합니다. 부정출혈이 프로게스틴 단일제의 흔한 부작용이라는 점도 미리 알려 주면 임의로 중단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궁내장치는 산후 4주가 지나면 삽입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수유부의 피임은 에스트로겐을 피하고 프로게스틴 단일제를 고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