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위축성 질염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생기는 질과 외음부의 변화로, 요즘은 요로 증상까지 포함해 폐경생식비뇨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질염과 달리 병원체가 원인이 아니라 호르몬 결핍이 원인이라는 점이 치료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기전을 보면 관리 방법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에스트로겐이 있을 때 질 상피는 두껍고 글리코겐이 풍부합니다. 유산균이 이 글리코겐을 젖산으로 바꾸어 질 산도를 3.8~4.5로 유지하고, 그 산성 환경이 병원균의 증식을 막습니다.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줄면 상피가 얇아지고 글리코겐이 줄어 유산균이 감소하며, 질 산도가 5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그 결과 질이 건조하고 쉽게 헐며 성교통과 소량의 출혈이 생기고, 세균 감염과 요로감염도 잦아집니다.
일차 관리는 비호르몬적 방법입니다. 성관계 시 수용성 윤활제를 쓰면 마찰과 미세열상을 줄일 수 있고, 질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쓰면 건조감이 완화됩니다. 규칙적인 성생활이나 자극은 질 혈류를 유지해 위축을 늦추므로 오히려 권장됩니다. 비누나 향이 든 세정제로 강하게 씻는 것, 질세척, 조이는 합성섬유 속옷은 피하도록 합니다. 특히 질세척은 남아 있는 정상 세균층까지 씻어 내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국소 에스트로겐 제제를 씁니다. 질정이나 크림, 질 내 링 형태로 소량을 국소에 쓰기 때문에 전신 흡수가 적어 비교적 안전하며, 상피를 두껍게 하고 산도를 되돌려 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됩니다. 다만 유방암 병력 같은 금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처방에 따라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
감별도 함께 해 두어야 합니다. 칸디다 질염은 치즈 같은 흰 분비물과 심한 가려움이 특징으로 항진균제를, 세균성 질염은 생선 냄새가 나는 묽은 회백색 분비물이 특징으로 메트로니다졸을,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녹황색 거품성 분비물이 특징으로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합니다. 폐경 후 여성의 질 출혈은 언제나 자궁내막암을 배제해야 하는 소견이라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요로 증상도 함께 사정해야 합니다. 요도와 방광삼각부도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많은 조직이라 폐경 후 위축되어 빈뇨와 급박뇨, 배뇨통, 반복되는 요로감염이 생깁니다. 그래서 질 증상만 묻지 말고 배뇨 양상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며, 국소 에스트로겐은 이 요로 증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