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임신 중 비뇨기계 변화는 호르몬 요인과 기계적 요인이 겹쳐 일어납니다. 두 축으로 나누어 정리하면 증상 설명과 감별이 모두 쉬워집니다.
먼저 기능적 변화입니다. 임신 중에는 순환혈액량이 크게 늘면서 신혈류량과 사구체여과율이 임신 전보다 40~50% 증가합니다. 그래서 소변 생성이 많아지고, 혈중 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은 오히려 낮아집니다. 임신부의 크레아티닌 값을 비임신 여성의 기준으로 읽으면 신기능 저하를 놓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세뇨관의 포도당 재흡수 능력이 여과량을 따라가지 못해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는 생리적 당뇨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반드시 혈당과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다음은 구조적 변화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평활근을 이완시키므로 요관과 신우가 늘어나고 연동운동이 느려집니다. 여기에 커진 자궁이 요관을 누르는데, 자궁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경향 때문에 오른쪽이 더 심하게 확장됩니다. 소변이 고이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무증상세균뇨와 신우신염 위험이 커지고, 그래서 임신 초기에 소변 배양검사를 시행하고 무증상이라도 치료합니다.
빈뇨는 시기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임신 초기에는 골반강 안에서 커지는 자궁이 방광을 앞뒤로 눌러 용적이 줄고, 여기에 소변 생성 증가가 겹쳐 자주 마렵습니다. 임신 중기에는 자궁이 복강으로 올라가 압박이 줄어 편해졌다가, 말기에 선진부가 골반으로 내려오면 다시 심해집니다. 이 경과를 미리 알려 주면 임부가 불필요하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 빈뇨와 감염의 감별입니다. 배뇨통, 급박뇨, 하복부 불편감, 혼탁한 소변, 발열, 늑골척추각 압통이 있으면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임부에게는 수분을 충분히 마시되 저녁에는 줄이고, 소변을 참지 말고, 앞에서 뒤로 닦으며, 면 속옷을 입고, 성관계 후 배뇨하도록 교육합니다. 야간뇨를 줄이려고 수분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감염과 변비가 늘어나므로 하루 총량은 유지하도록 안내합니다.
임신 중 신기능 검사값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은 임상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비임신 성인에게 정상으로 보이는 크레아티닌 1.0mg/dL이 임신부에게는 이미 높은 값일 수 있습니다. 자간전증에서 신기능 저하를 판단할 때 이 차이를 모르면 이상을 놓치게 되므로, 임신부의 검사값은 임신 기준으로 읽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