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분만 1기의 진행을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정리하겠습니다. 분만 1기는 규칙적인 자궁수축이 시작되어 자궁경관이 완전히 열릴 때까지의 기간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자궁수축 자체가 아니라 그 수축이 만들어 낸 결과, 즉 자궁경관의 변화입니다. 수축은 원인이고 자궁경관의 소실과 개대가 결과이므로, 결과가 나타나야 분만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관의 변화는 두 축으로 봅니다. 소실은 두꺼운 자궁경관이 얇아지는 것으로 0%에서 100%로 표시하며, 개대는 자궁경관이 열리는 것으로 0cm에서 10cm로 표시합니다. 초산부는 소실이 먼저 진행되고 그다음에 개대가 일어나는 반면, 경산부는 소실과 개대가 함께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만 1기는 다시 잠재기와 활성기로 나눕니다. 잠재기는 개대가 서서히 이루어지는 시기로 수축이 비교적 약하고 간격이 넓으며 산부가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활성기에 들어서면 수축이 강해지고 간격이 좁아지며 개대가 뚜렷하게 빨라집니다. 활성기 후반의 이행기에는 수축이 가장 강하고 산부가 안절부절못하며 오심과 구토, 다리 떨림, 힘주고 싶은 느낌을 호소합니다.
진통과 가진통을 갈라 드리겠습니다. 진통은 수축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강도가 세지며, 걸으면 더 심해지고, 통증이 허리에서 시작해 배 앞쪽으로 퍼지며, 무엇보다 자궁경관의 소실과 개대가 진행됩니다. 가진통은 수축이 불규칙하고 강도가 세지지 않으며, 걷거나 자세를 바꾸면 완화되고, 통증이 주로 아랫배에 국한되며, 자궁경관에 변화가 없습니다. 두 가지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언제나 자궁경관의 변화입니다.
다른 지표들의 자리도 정해 두겠습니다. 이슬은 자궁경관이 부드러워지면서 점액마개가 빠지고 모세혈관이 터져 나오는 혈성 점액으로, 분만이 임박했다는 신호이지만 진행 정도를 재는 눈금이 되지는 못합니다. 태아심음의 위치는 태향과 하강을 짐작하게 해 주지만 개대를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통증 강도는 개인차가 매우 커서 같은 개대에서도 호소가 크게 다릅니다. 자궁수축의 빈도와 지속시간, 강도는 진행을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자료이지만, 수축이 있어도 자궁경관이 열리지 않는 저긴장성 자궁기능부전 같은 경우가 있으므로 그 자체가 진행의 증거는 아닙니다.
임상에서는 내진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양막이 파열된 뒤에는 감염 위험이 커지므로 꼭 필요한 때에만 시행하고 시행 시각과 결과를 기록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