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정답이 심박출량 증가인 이유를 기전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임신을 하면 커지는 자궁과 태반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순환계 전체가 크게 바뀝니다. 순환혈액량은 임신 6주경부터 늘기 시작해 임신 32~34주 무렵 임신 전보다 30~50% 많아집니다. 늘어난 혈액량을 실어 나르기 위해 심박수는 분당 10~15회 빨라지고 일회박출량도 늘어, 그 곱으로 계산되는 심박출량이 임신 전보다 30~50% 증가합니다. 심장은 커진 자궁에 밀려 위로 왼쪽으로 이동하고 청진에서 수축기 잡음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는 대개 생리적 변화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표도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의 혈관 확장 작용으로 말초혈관저항이 떨어져 혈압은 임신 중기에 가장 낮아졌다가 만삭에 임신 전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혈장량이 적혈구량보다 더 크게 늘기 때문에 혈액이 희석되어 혈색소와 적혈구용적률은 낮아집니다. 이것이 임신부의 생리적 빈혈입니다.
대비되는 개념을 갈라 두겠습니다. 생리적 빈혈은 혈액 희석의 결과이므로 혈색소가 다소 낮아도 병으로 보지 않지만, 철결핍빈혈은 저장철이 소모되어 생기는 것으로 보충이 필요합니다. 또한 임신 중 혈압이 오히려 오르거나 단백뇨가 동반되면 이는 생리적 변화가 아니라 임신성 고혈압 질환을 의심할 소견입니다.
임상에서 주의할 점입니다. 임신 후반기에 똑바로 누우면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을 눌러 정맥환류가 줄고 혈압이 떨어지는 앙와위 저혈압 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므로 좌측위를 권합니다. 또한 늘어난 혈액량은 분만 시 어느 정도의 실혈을 견디게 해 주는 예비력이 되지만, 심장질환이 있는 임부에게는 임신 후반기와 분만 직후가 심부전이 나타나기 쉬운 위험 시기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임신 중 다른 계통의 생리적 변화도 함께 정리하면 좋습니다. 호흡기계에서는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일회호흡량이 늘고 커진 자궁이 횡격막을 밀어 올려 숨이 차는 느낌이 생깁니다. 소화기계에서는 위장관 운동이 느려져 가슴쓰림과 변비가 흔합니다. 비뇨기계에서는 신장 혈류와 사구체여과율이 늘어 크레아티닌이 오히려 낮아집니다. 이런 변화들은 대부분 프로게스테론의 평활근 이완 작용과 커진 자궁의 물리적 압박으로 설명되므로 두 축으로 묶어 기억하시면 정리가 쉽습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