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정답이 프로게스테론인 이유를 기전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배란이 끝나면 터진 난포가 황체(corpus luteum)로 바뀌고 여기에서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에 작용해 기준 체온을 위로 올려놓기 때문에, 배란 직후부터 기초체온이 약 0.3~0.5도 높아진 상태로 유지됩니다. 이 고온기는 황체의 수명에 해당하는 약 14일 동안 이어지고, 임신이 되지 않으면 황체가 퇴화하면서 프로게스테론이 떨어지고 체온도 내려가면서 월경이 시작됩니다.
월경주기의 호르몬 흐름을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난포기에는 난포자극호르몬이 난포를 키우고 난포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됩니다. 에스트로겐이 최고치에 이르면 양성되먹임으로 황체형성호르몬이 급증하고, 급증 후 약 24~36시간 안에 배란이 일어납니다. 배란 후 황체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이 주도해 자궁내막을 분비기로 바꾸고 기초체온을 올립니다.
대비되는 개념을 갈라 두겠습니다. 에스트로겐 최고치와 황체형성호르몬 급증은 모두 배란 "직전"의 사건이고, 기초체온 상승과 자궁내막의 분비기 변화는 배란 "직후"의 사건입니다. 그래서 기초체온만으로는 배란을 예측할 수 없고 이미 배란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배란을 미리 알고 싶다면 소변 황체형성호르몬 검사나 경관점액 양상을 함께 봅니다.
임상에서 주의할 점입니다. 기초체온은 잠에서 깬 직후 움직이기 전에 같은 시간, 같은 방법으로 재야 의미가 있습니다. 음주, 수면 부족, 발열, 늦은 측정은 모두 결과를 흐립니다. 또한 임신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기초체온법만 쓰면 체온이 오른 시점에는 이미 배란이 끝난 뒤라 실패율이 높다는 점을 함께 교육해야 합니다.
출제에서 자주 함께 묻는 자궁내막의 변화도 붙여 두겠습니다. 월경기가 지나면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증식기가 오고, 배란 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으로 샘이 구불구불해지고 글리코겐을 분비하는 분비기가 됩니다. 착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황체가 퇴화하며 두 호르몬이 모두 떨어지고 나선동맥이 수축해 기능층이 허혈에 빠지면서 탈락합니다. 기초체온의 고온기와 자궁내막의 분비기는 모두 프로게스테론이 만든 같은 사건의 다른 얼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임신이 되면 착상한 영양막에서 사람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이 나와 황체를 유지시키므로 프로게스테론이 계속 분비되고 고온기가 3주를 넘겨 이어집니다. 기초체온표에서 고온기가 21일 이상 지속되면 임신을 의심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