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할 처치는
2번, ‘젖은 옷을 제거하고 담요로 감싼다’입니다.
발견 당시 이 환자는 직장체온이
31도로, 이는 중등도 저체온증(moderate hypothermia, 섭씨 28~32도)에 해당합니다. 의식이 혼미하고 떨림이 소실된 것은 체온 조절 중추의 기능이 억제되고 더 이상 신체가 열을 생산할 수 없는 탈진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맥박
48회/분, 호흡
8회/분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근과 호흡 중추의 억제를 반영하는 전형적인 소견입니다.
병원 전 처치의 최우선 목표는 더 이상의 체온 소실을 막는 것입니다. 저체온증 환자에게서 열 손실을 가속화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전도(conduction)와 대류(convection), 그리고 증발(evaporation)입니다. 특히 물에 젖은 옷은 체온보다 훨씬 높은 열전도율을 가지며, 수분이 증발하면서 막대한 양의 열을 빼앗아 갑니다.
수동적 외부 재가온(passive external rewarming)의 첫 단계는 바로 이러한 열 손실원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젖은 옷을 벗기고 건조한 담요나 보온포로 감싸는 행위는 증발과 대류로 인한 추가적인 열 손실을 차단하여, 환자 자신의 기초대사량으로 생성되는 열을 보존하도록 돕습니다 [1, 4].
이 환자에게 적극적인 재가온(active rewarming) 방법을 바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3번 ‘따뜻한 물로 전신 목욕’이나
5번 ‘팔과 다리를 강하게 주무르는 행위’는 말초혈관을 급격히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차갑고 산성화된 말초 혈액이 중심부로 쏟려 들어가면, 심부 체온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
후강하(afterdrop) 현상이 발생하고,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위험이 커집니다 [1, 3].
4번 ‘뜨거운 음료’는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흡인의 위험을 초래하고, 위장관을 통한 재가온 효과는 미미하여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1번 ‘즉시 심폐소생술 준비 및 제세동 패드 부착’은 저체온증 환자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장 먼저 할 처치는 아닙니다. 중증 저체온증에서는 말초혈관 수축과 서맥으로 인해 맥박이 매우 약하고 느리게 촉지되므로, 최소
60초 이상 맥박을 확인해야 합니다 [1, 2]. 이 환자는 분당 48회의 맥박이 확인되었으므로 심정지 상태가 아닙니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할 적응증이 아니며, 저체온 상태에서는 심장이 기계적 자극에 매우 예민하므로 불필요한 조작이나 부착은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을 촉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1, 3]. 현장에서의 최우선 과제는 심정지로 진행하지 않도록 추가 열 손실을 차단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입니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Consensus document on the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cidental hypothermia from the Spanish Society of Anesthesiology, Resuscitation and Pain Management (SEDAR), the Spanish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 Critical Care and Coronary Units (SEMICYUC), and the Spanish Society of Emergency Medicine (SEMES).가이드라인Blasco Mariño R, Argudo E, Soteras Martínez I, Avellanas Chavala ML, Pons Claramonte M, Rius J, Martín Sánchez L, Pinillos Alonso A, González-Delgado D, Barea Mendoza JA, Fernandez CP, Laurens Acevedo M. (2026) · DOI: 10.55633/s3me/070.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