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유문협착(hypertrophic pyloric stenosis)은 유문부 근육이 두꺼워져 위 배출이 막히는 질환입니다. 수술(유문근절개술, pyloromyotomy)로 폐색을 해소한 뒤에는 위장관 기능이 회복되는 속도에 맞춰 수유를 재개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위 점막 부종과 수술 부위 압력을 고려해 묽은 농도로 시작해 소량씩 자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입니다.
완전 장관영양 도달 시간(time to full enteral feeding, TFEF)은 수술 후 회복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유문협착 수술을 받은 아동 175명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에서 평균 TFEF는
47시간(표준편차 ±3)으로 보고되었습니다
[1]. 이는 수술 직후부터 무리하게 정상 농도나 정상 용량을 주기보다, 약 이틀에 걸쳐 서서히 완전 수유로 올라가는 흐름이 일반적임을 보여줍니다. 수술 직후에는 유문부의 부종이 남아 있어 진한 조제유나 빠른 속도의 수유는 위 배출을 다시 방해하고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유를 언제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복부 수술 후 장관 영양을 늦추는 관행이 있었으나, 소아 복부 수술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조기 장관영양(early enteral nutrition)이 금식에 비해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2]. 유문협착 수술은 위장관 문합을 새로 만드는 수술이 아니고 단순히 두꺼워진 근육을 절개하는 비교적 짧은 수술이므로, 수술 직후 장기간 금식하며 정맥영양에만 의존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다만 수술 직후 첫 수유는 위장관이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부담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수술 전에는 유문 폐색으로 위 내용물이 정체되고 구토가 반복되므로 금식과 정맥수액, 전해질 교정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는 유문 폐색이 해소되었으므로, 금식을 유지하며 정맥영양만 공급하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늦춥니다. 보기 3번은 수술 전 관리와 수술 후 관리를 혼동하게 만든 선택지입니다.
수유 자세와 젖꼭지 선택도 구토와 흡인 예방에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반앉은자세(semi-upright position)로 수유해 중력이 위 배출을 돕도록 해야 하며, 바로누운자세는 역류와 흡인 위험을 높입니다. 젖꼭지는
구멍이 작고 단단한 것을 사용해 우유가 한 번에 너무 많이 나오지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구멍이 크고 부드러운 젖꼭지는 아기가 빨지 않아도 우유가 빠르게 흘러나와 위에 과부하를 주고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유 농도와 관련해서는
핵심! 수술 직후에는 조제유를 희석해 삼투압 부담을 낮추고, 소량씩 자주 수유하면서 농도와 용량을 단계적으로 올립니다. 진한 농도의 우유는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1/2로 희석한 조제유를 소량씩 주고, 구토나 복부 팽만이 없으면 농도와 용량을 점차 정상으로 올려갑니다.
수술 후 저혈당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문협착으로 장기간 구토와 영양 불량 상태였던 영아는 간 글리코겐이 고갈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문근절개술 직후 심한 저혈당과 무기력, 청색증, 경련이 발생한 증례가 보고되었으며,
영양 불량 상태의 영아는 글리코겐 고갈을 가정하고 수액과 영양 공급을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3]. 수술 후 조기에 희석 조제유로 장관영양을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위장관 회복만이 아니라 저혈당 예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수술 전 위관 삽입과 관련해서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유문협착 영아에서 수술 전 위관(orogastric tube/nasogastric tube) 삽입은 흡인 예방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하지만, 위액 손실을 악화시켜 전해질 이상을 심화시키고 수술 후 구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수술 전 위관 관리가 수술 후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수유를 계획할 때는 수술 전 위관 삽입 여부와 전해질 교정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redictive factors for time to full enteral feeding after pyloromyotomy for infantile hypertrophic pyloric stenosis.일반논문Eriksson D, Salö M (2020) · DOI: 10.1136/wjps-2019-000081
- [2]
Early enteral feeding after pediatric abdominal surgery: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메타분석/체계고찰Greer D, Karunaratne YG, Karpelowsky J, Adams S (2020) · DOI: 10.1016/j.jpedsurg.2019.08.055
- [3]
Postoperative hypoglycemia in congenital hypertrophic pyloric stenosis.일반논문Shumake LB (1975) · DOI: 10.1097/00007611-197502000-00024
- [4]
Retrospective Cohort Study on the Optimal Timing of Orogastric Tube/Nasogastric Tube Insertion in Infants With Pyloric Stenosis.일반논문Lee LK, Burns RA, Dhamrait RS, Carter HF, Vadi MG, Grogan TR (2019) · DOI: 10.1213/ANE.0000000000003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