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에서 철분 저장량이 빠르게 고갈되는 핵심 이유는
임신 3기(third trimester)에 이루어지는 태아 철분 축적이 충분히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삭아는 출생 전 마지막 몇 달 동안 간, 골수, 비장, 골격근에 철분을 저장해 두었다가 생후
4~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미숙아는 이 저장 기간이 짧아 생후
2~3개월이면 바닥이 납니다.
태아의 철분 저장은 임신 기간 내내 일정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급격히 증가합니다. 특히 임신 3기에는 태아 체중 증가와 함께 혈액량이 늘고 헤모글로빈 합성이 활발해지면서 철분 요구량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만삭아는 이 시기를 충분히 거치며 철분을 비축하지만, 미숙아는 임신 3기를 자궁 밖에서 보내게 되므로 저장할 시간 자체가 부족합니다.
여기에 더해 미숙아는 출생 후에도 철분 소모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출생 직후에는 태아 헤모글로빈(HbF)이 성인형 헤모글로빈(HbA)으로 교체되면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이 과정에서 철분이 일시적으로 재활용되기는 하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혈액량 증가에 따른 철분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미숙아 빈혈(anemia of prematurity)은 단순히 철분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적혈구 생성 인자와 성장 속도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입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후기 미숙아(late preterm, 재태주수 32주 이상)조차 철분 결핍과 철결핍성 빈혈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신경발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1]. 또한 모유수유아의 철분 요구량을 다룬 문헌에서는 영아가 비교적 큰 철분 저장량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이 저장량은 재태기간에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합니다
[2]. 미숙아는 낮은 철분 저장량을 안고 태어나므로 제대 결찰 지연(delayed cord clamping)이 태아 저장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안도 같은 맥락입니다
[2].
한 가지 짚어둘 점은, 미숙아에서 철분이 빨리 고갈되는 이유가
흡수장애나
배설장애 때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숙아의 장은 미성숙하여 철분 흡수 효율이 만삭아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저장량 고갈의 일차적 원인이라기보다 보조적 요인입니다.
핵심! 저장된 철분의 절대량이 처음부터 적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병태생리입니다. 에리트로포이에틴(r-HuEPO)을 투여받는 미숙아에서 철분 보충이 필요한 이유도, 적혈구 생성이 촉진되면 저장 철분이 더 빨리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3].
| 구분 | 만삭아 | 미숙아 |
|---|
| 철분 저장 시기 | 임신 3기 충분히 거침 | 임신 3기 일부 또는 대부분 생략 |
| 출생 시 철분 저장량 | 생후 4~6개월 사용 가능 | 생후 2~3개월이면 고갈 |
| 빈혈 위험 | 상대적으로 낮음 | 철결핍성 빈혈 위험 높음 |
| 임상 적용 | 생후 4~6개월경 철분 보충 고려 | 조기 철분 보충 및 혈액 검사 추적 필요 |
미숙아의 철분 저장량이 빠르게 고갈되는 이유는 출생 후 철분 생성이 부족해서도, 영양 공급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자궁 안에서 임신 3기 동안 축적했어야 할 철분 저장이 미처 끝나지 않은 채 출생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숙아 간호에서는 출생 직후부터 철분 상태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필요 시 경장 또는 비경구 철분 보충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redictive factors of iron depletion in late preterm infants at the postnatal age of 6 weeks.일반논문Akkermans MD, Uijterschout L, Abbink M, Vos P, Rövekamp-Abels L, Boersma B (2016) · DOI: 10.1038/ejcn.2016.34
- [2]
How Much Iron is Needed for Breastfeeding Infants?일반논문Greer FR (2015) · DOI: 10.2174/1573396311666150731112726
- [3]
[Iron supplementation in preterm infants treated with erythropoietin].일반논문Picaud JC, Putet G, Salle BL, Claris O (1999) · DOI: 10.1016/s0929-693x(99)802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