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음(perineum)은 골반출구를 막고 있는 근육과 근막 덩어리로, 앞쪽은 두덩결합(pubic symphysis), 뒤쪽은 꼬리뼈(coccyx), 양옆은 궁둥뼈결절(ischial tuberosity)을 잇는 마름모꼴 구조입니다. 이 부위는 요도와 질, 항문이 통과하는 골반저(pelvic floor)의 핵심 지지 구조이기 때문에 임신과 분만 과정에서 받는 생체역학적 부하가 매우 큽니다
[2]. 특히 질식 분만(vaginal delivery) 시 태아 선진부가 산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회음부 조직이 앞쪽과 아래쪽으로 강하게 늘어나는데, 이때 근육 섬유와 근막이 얇아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실제로 질식 분만 여성
10명 중 약 9명에서 회음 열상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분만 중 손상 빈도가 높습니다
[3].
회음은 분만 2기 동안 태아 하강에 맞춰 점진적으로 신장되며, 조직이 최대로 얇아지는 시점에 열상 위험이 가장 커집니다.
초산부와 경산부의 회음 손상 양상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2도 회음 열상은 초산부에서 발생률이
40%로 경산부보다 두 배가량 높고, 항문조임근까지 침범하는 산과적 항문조임근 손상(OASIS)도 초산부
6%, 경산부
2%로 초산부에서 유의하게 높습니다
[3]. 이는 분만 경험이 없는 회음 조직이 신장에 대한 적응력이 낮고, 근막의 콜라겐 배열이 분만 시 가해지는 장력을 분산시키기에 충분히 재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핵심! 회음 손상은 단순한 피부 찢김이 아니라 골반저 근육과 근막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손상이며, 3도 이상으로 진행되면 항문조임근 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습니다.
회음 손상의 임상적 중요성은 분만 직후뿐 아니라 산후 회복과 장기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회음 열상이 발생하면 산후 통증이 증가하고, OASIS의 경우 분만 후
1년 이내에 약
10%의 여성에서 항문실금(anal incontinence)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4]. 항문실금은 가스나 변의 참기 어려움을 의미하며,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합병증입니다. 따라서 회음은 분만 중 손상받기 쉬운 구조일 뿐 아니라, 손상 정도에 따라 산후 골반저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분만 중 회음 손상을 줄이기 위한 중재로는 회음 마사지(perineal massage)가 연구되어 왔습니다. 분만 2기에 시행하는 회음 마사지는 회음 조직의 신장성을 높이고 열상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1], 산전 회음 마사지 역시 분만 시 회음 결과와 산후 골반저 소견에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일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2]. 다만 아직 효과에 대한 확고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
임상에서는 회음 마사지, 따뜻한 습포 적용, 분만 2기에서의 조절된 밀기(controlled pushing), 회음 절개 최소화 전략 등을 통해 회음 손상 위험을 낮추려는 접근이 함께 사용됩니다.
보기 5번의 “위로는 음핵, 밑으로는 음순 후연합부까지”는 회음이 아니라 질어귀(전정, vestibule)에 대한 설명입니다. 전정은 양쪽 소음순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요도구와 질구, 큰질어귀샘(Bartholin gland)의 개구부가 위치합니다. 회음은 이보다 뒤쪽에 있는 별개의 구조로, 질어귀 뒤쪽 경계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부위입니다. 해부학적 위치를 혼동하지 않도록 구분해야 합니다.
| 구분 | 회음(perineum) | 질어귀(vestibule) |
|---|
| 위치 | 질어귀 뒤쪽부터 항문까지 | 양쪽 소음순 사이 공간 |
| 구성 | 골반저 근육과 근막 | 요도구, 질구, 큰질어귀샘 개구부 |
| 분만 중 변화 | 태아 하강 시 늘어나고 얇아짐 | 직접적인 신장 부하가 상대적으로 적음 |
| 주요 손상 | 회음 열상, OASIS | 질 입구 주변 열상 |
회음은 골반저를 형성하는 근육체로 요도·질·항문의 수축을 돕고, 분만 시에는 태아가 지나갈 수 있도록 늘어나야 하는 구조입니다.
혼동 주의! 회음은 복부운동으로 강화되는 근육이 아니라 골반저근육(Kegel 운동)으로 강화됩니다. 복직근이나 배바깥빗근 같은 복부 근육과는 해부학적 위치와 기능이 다릅니다. 또한 회음은 자궁수축을 촉진하는 만출력의 원천이 아닙니다. 분만 만출력은 자궁 수축과 복압(배 힘주기)에 의해 만들어지며, 회음은 이 힘을 받아 신장되는 수동적 통로 역할을 합니다. 분만 시 회음의 두께는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태아 하강에 따라 점차 얇아지므로 보기 2번도 틀린 설명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fficacy of perineal massage in second stage of labour for prevention of perineal traum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RCT/임상시험Gupta K, Chadha S, Jain S, Kille HC, Baba Saheb Ambedkar. (2026) · DOI: 10.1186/s40748-026-00282-7
- [2]
Perineal Care Strategies and Perineal Outcomes in Primiparous Women: A Prospective Observational Pilot Study.일반논문Carchesio N, D'Angelo A, Di Giovanni MI, Di Matteo C, Marotta A, Di Nicola M, Curia MC. (2026) · DOI: 10.3390/medsci14040462
- [3]
The prevention of perineal trauma during vaginal birth.일반논문Okeahialam NA, Sultan AH, Thakar R (2024) · DOI: 10.1016/j.ajog.2022.06.021
- [4]
Women's experience of obstetric anal sphincter injury following childbirth: An integrated review.일반논문Darmody E, Bradshaw C, Atkinson S (2020) · DOI: 10.1016/j.midw.2020.10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