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 환자에게서 손과 팔의 씰룩거림이 관찰되었다면 가장 먼저
저칼슘혈증(hypocalcemia)을 의심해야 합니다. 췌장염에서는 염증 과정에서 지방괴사가 일어나고, 이때 유리된 지방산이 칼슘과 결합하여 비누화(saponification)를 형성하면서 혈중 칼슘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칼슘혈증은 신경근육 접합부의 흥분성을 높여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 즉 씰룩거림이나 테타니(tetany)를 유발합니다.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신경근육 과흥분은 단순한 감각 이상에서부터 명백한 테타니까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초기에는 손가락이나 입 주변의 저린 감각, 근육의 미세한 씰룩거림(fasciculation)으로 나타나다가, 진행하면 손목과 발목의 경련성 수축인
수근족경련(carpopedal spasm)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에서도 저칼슘혈증 테타니(hypocalcemic tetany)를 별도의 응급 상황으로 분류하여 다루고 있는데, 이는 혈중 칼슘이 급격히 낮아질 때 신경근육 접합부의 안정성이 무너지면서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신체검진에서 저칼슘혈증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트루소 징후(Trousseau sign)와
크보스테크 징후(Chvostek sign)가 있습니다.
[1]의 증례에서도 손목과 중수지절관절이 굴곡되고 근위·원위 지절간관절이 신전되는 전형적인 테타니 자세와 함께 두 징후가 모두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루소 징후는 혈압계 커프를 수축기 혈압보다 높게 약 3분간 유지했을 때 손목 경련이 유발되는 것이고, 크보스테크 징후는 귀 앞의 안면신경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입술이나 안면 근육이 씰룩거리는 것입니다.
핵심! 췌장염 환자의 활력징후 측정이나 정맥주사 준비 과정에서 손의 경련성 자세나 안면 근육의 씰룩거림이 관찰되면 저칼슘혈증의 임상적 단서로 해석해야 합니다.
다만
[1]에서 강조하듯 테타니가 반드시 저칼슘혈증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한 대사성 알칼리증이나 저인산혈증에서도 혈중 칼슘 수치가 정상 범위임에도 테타니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칼리증에서는 혈중 수소이온이 감소하면서 알부민과 칼슘의 결합이 증가하여 이온화 칼슘(ionized calcium)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혈청 총칼슘이 정상이라도 이온화 칼슘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저마그네슘혈증(hypomagnesemia)과의 관계입니다.
[2]의 증례에서 저마그네슘혈증이 부갑상선호르몬(PTH)의 분비를 억제하고 표적기관의 반응성을 떨어뜨려 저칼슘혈증을 유발하거나 교정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3]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저마그네슘혈증 환자에서 근간대경련(myoclonus), 무정위운동(athetosis), 무도병(chorea) 등 다양한 불수의운동이 보고되었습니다.
췌장염 환자에서 칼슘 보충을 해도 저칼슘혈증이 잘 교정되지 않거나 신경근육 증상이 지속된다면 저마그네슘혈증의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마그네슘 결핍이 교정되지 않으면 PTH 분비가 억제된 상태가 지속되어 칼슘만으로는 혈중 칼슘을 정상화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구분 | 저칼슘혈증 | 저마그네슘혈증 | 저칼륨혈증 |
|---|
| 췌장염에서의 발생 기전 | 지방괴사 시 지방산과 칼슘의 비누화 | 영양부족, 구토로 인한 손실 | 구토와 코위관 흡인으로 인한 위액 손실 |
| 신경근육 증상 | 씰룩거림, 테타니, 트루소/크보스테크 징후 양성 | 떨림, 근간대경련, 무정위운동, 테타니 | 근력저하, 경련, 장마비, 부정맥 |
| 상호 연관성 | 저마그네슘혈증이 있으면 칼슘 보충만으로 교정이 어려움 | PTH 분비 억제로 저칼슘혈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킴 | 저마그네슘혈증이 동반되면 저칼륨혈증도 교정이 어려움 |
췌장염 환자에게서 손과 팔의 씰룩거림을 관찰했을 때 간호사가 즉시 의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이유는 저칼슘혈증이 단순한 전해질 이상에 그치지 않고 심하면 후두경련(laryngospasm)이나 경련(seizure)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와 동시에 혈청 칼슘과 알부민, 이온화 칼슘, 마그네슘 검체를 확보하고, 처방에 따라 칼슘 정맥주입을 준비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저칼륨혈증도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나, 췌장염에서 구토나 코위관 흡인으로 발생하는 저칼륨혈증의 주된 증상은 근력저하와 부정맥이며 손과 팔의 국소적 씰룩거림을 첫 단서로 삼는 것은 저칼슘혈증이 우선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etany in a Young Female Not Resulting From Hypocalcemia.일반논문Alanazi M, Alabdulgader A, Alotaibi A, Bin Ahmed I, Maskati M. (2023) · DOI: 10.7759/cureus.43521
- [2]
Delayed recognition of hypomagnesemia causing refractory Hypocalcemia after Reoperative neck surgery in a resource-limited setting.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Flores CS, Vásquez SM, Pineda A, Rekken M, Laínez A. (2026) · DOI: 10.1093/omcr/omag132
- [3]
Movement Disorders and Other Neurologic Impairment Associated With Hypomagnesemia: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Ray S, Park KW. (2023) · DOI: 10.1212/cpj.0000000000200202
- [4]
[Hypercalcemic crisis and hypocalcemic tetany].일반논문Kasperk C (2017) · DOI: 10.1007/s00108-017-0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