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췌장염(chronic pancreatitis)에서는 췌장 실질이 반복적인 염증과 섬유화로 파괴되면서 외분비 기능이 점차 소실됩니다. 췌장 외분비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떨어지면 지방·단백질·탄수화물의 소화 흡수가 현저히 저하되는 외분비 기능부전(exocrine pancreatic insufficiency, EPI)이 나타나고, 그중에서도 리파아제(lipase) 결핍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뚜렷하게 문제가 됩니다. 리파아제는 다른 소화효소와 달리 위·장관 내 대체 경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췌장 리파아제가 부족하면 중성지방이 분해되지 못한 채 대변으로 배설되면서
지방변(steatorrhea)이 발생합니다. 지방변은 기름지고 악취가 나며 물에 잘 씻기지 않는 대변, 변의 횟수 증가, 복부 팽만,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합니다.
췌장효소 대체요법(pancreatic enzyme replacement therapy, PERT)은 췌장에서 생성되지 못하는
아밀라아제(amylase),
리파아제(lipase),
프로테아제(protease)를 외부에서 보충해 소화·흡수를 회복시키는 치료입니다.
PERT의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는 지방 흡수율(coefficient of fat absorption, CFA)의 호전이며, 임상에서는 지방변 증상의 완화와 변 횟수 감소로 확인합니다. 메타분석에서도 PERT는 위약 대비 CFA를 유의하게 개선했고, 지방변 배설량과 변의 빈도를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2][4]. 따라서 보기 중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은
지방변 증상 완화입니다.
혼동 주의! 혈당수치 감소는 만성 췌장염에서 내분비 기능(인슐린 분비)이 함께 손상되어 발생하는 당뇨병과 관련된 지표입니다. PERT는 소화효소를 보충하는 치료이므로 혈당을 직접 낮추는 작용은 없습니다. 다만 지방 흡수가 개선되면 식후 인크레틴 분비가 호전되어 일부 환자에서 혈당 조절이 간접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보고는 있으나, 이는 PERT의 일차적 치료효과 판정 지표가 아닙니다. 점토색 변과 황달은 담즙 배설 장애를 시사하는 소견이고, 좌상복부 덩어리는 췌장 가성낭종(pseudocyst) 등 합병증과 관련되므로 PERT 효과 판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PERT의 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투여 방법도 중요합니다. 췌장효소는 위산에 의해 불활성화되므로
장용코팅 제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하며, 식사 시작 시점에 복용해 효소가 음식물과 함께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도록 합니다.
간호 실무에서는 PERT 시작 후 변의 횟수, 양상, 기름기, 악취, 복부 팽만감, 체중 변화를 기록하여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합니다. 지방변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미한 단계도 있으므로, 변의 양상 변화와 함께 체중 유지 여부, 영양 상태, 삶의 질 변화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Efficacy of pancreatic enzyme replacement therapy in chronic pancreatiti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de la Iglesia-García D, Huang W, Szatmary P, Baston-Rey I, Gonzalez-Lopez J, Prada-Ramallal G (2017) · DOI: 10.1136/gutjnl-2016-312529
- [3]
Quality of life assessment after pancreatic enzyme replacement therapy in chronic pancreatitis.일반논문Czakó L, Takács T, Hegyi P, Prónai L, Tulassay Z, Lakner L (2003) · DOI: 10.1155/2003/515848
- [4]
Systematic review: pancreatic enzyme treatment of malabsorption associated with chronic pancreatitis.메타분석/체계고찰Waljee AK, Dimagno MJ, Wu BU, Schoenfeld PS, Conwell DL (2009) · DOI: 10.1111/j.1365-2036.2008.03885.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