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담낭염(acute cholecystitis)은 담낭에 생긴 급성 염증 질환으로, 약
90%에서 담석(cholelithiasis)이 원인이 됩니다
[1]. 담석이 쓸개주머니관(cystic duct)을 막으면 담즙이 고이면서 담낭 벽에 염증이 시작되는데, 이 때문에 담낭염의 증상은 ‘담즙 정체로 인한 압력 상승’과 ‘염증 자체’라는 두 갈래로 이해하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Murphy’s sign이 생기는 이유 담낭은 간 아래쪽, 우상복부(right upper quadrant, RUQ) 깊숙이 위치합니다. 염증이 생기면 담낭이 부어오르고 주변 복막까지 자극을 받습니다. 검사자가 오른쪽 갈비뼈 가장자리 아래를 눌렀을 때 환자가 숨을 깊게 들이쉬면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부어 있는 담낭이 검사자의 손가락 쪽으로 밀려 내려옵니다. 이때 염증이 있는 담낭이 눌리면서 통증이 유발되어 환자가 숨을 멈추게 되는데, 이것이
Murphy’s sign입니다.
Murphy’s sign은 단순한 압통이 아니라 ‘깊은 흡기 시 통증으로 숨을 멈추는’ 능동적 반응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급성담낭염은 우상복부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전체 복통 환자의
3~10%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
통증의 양상과 방사통 담낭은 배아 발생 단계에서 간과 함께 앞창자(foregut)에서 기원합니다. 따라서 담낭을 덮고 있는 내장복막의 감각신경은 교감신경을 타고
C3~C5 수준의 척수로 들어갑니다. 이 신경 분절은 횡격막을 지배하는 가로막신경(phrenic nerve)과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담낭의 염증 자극이
우측 어깨로 방사되는 연관통(referred pain)으로 느껴집니다.
좌측 어깨 통증은 담낭이 아니라 비장 파열이나 췌장염 등에서 더 시사되는 소견이므로 방사통의 방향을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담낭은 음식 섭취 시 수축하여 담즙을 배출하는 기관이므로,
핵심! 담석이 쓸개주머니관을 막고 있는 상태에서는 식사 후 담낭이 수축하려 할 때 압력이 더 올라가 통증이 심해집니다. ‘음식 섭취 후 통증 완화’는 오히려 십이지장궤양에서 흔히 관찰되는 양상입니다.
담즙 정체로 인한 2차 변화 담낭염이 진행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합니다. 담즙의 빌리루빈이 대변에 섞이지 않으므로 대변 색이
점토색(clay-colored stool)으로 변합니다. 검은색 대변(흑색변, melena)은 상부위장관 출혈을 시사하는 소견이므로 담낭염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또 담즙은 지방의 유화와 흡수에 필수적이므로, 담즙이 장으로 나가지 못하면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
A, D, E, K)의 흡수가 저하됩니다. 비타민 K는 간에서 응고인자 II, VII, IX, X를 합성할 때 보조인자로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타민 K 흡수 장애가 지속되면 프로트롬빈 시간(PT)이
지연됩니다.
혼동 주의! ‘프로트롬빈 시간 단축’이 아니라 ‘지연’이 담즙 정체의 결과입니다.
염증 진행 단계와 증상의 관계 급성담낭염은 시간 경과에 따라 병리 소견이 달라집니다. 초기
2~4일은 부종성 담낭염(edematous cholecystitis) 단계로 충혈과 부종이 주를 이루고,
3~5일에는 출혈과 괴사가 나타나는 괴사성 단계,
7~10일에는 고름이 차는 화농성 담낭염(suppurative cholecystitis)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염증이 담낭 벽을 넘어 주변 복막까지 자극하면 반동성 압통(rebound tenderness), 복부강직, 몸을 웅크려 보호하려는 자세 같은 복막 자극 징후가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국소적인 우상복부 압통과 Murphy’s sign이 주된 소견이지만, 염증이 진행할수록 복막 자극 징후가 뚜렷해진다는 점을 단계적으로 이해하면 증상을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 보기 | 해당 질환/상태 | 담낭염과의 관계 |
|---|
| 검은색 대변 | 상부위장관 출혈 | 담낭염에서는 점토색 대변이 나타남 |
| Murphy’s sign | 급성담낭염 | 깊은 흡기 시 우상복부 압통으로 숨을 멈춤 |
| 프로트롬빈 시간 단축 | 혈전 경향 등 | 담즙 정체 시 비타민 K 흡수 장애로 PT는 지연됨 |
| 음식 섭취 후 통증 완화 | 십이지장궤양 | 담낭염은 식후 담낭 수축으로 통증이 악화됨 |
| 좌측 어깨 방사통 | 비장 손상, 췌장염 등 | 담낭염의 방사통은 우측 어깨임 |
급성담낭염의 중증도 평가와 치료 방침은 Tokyo Guidelines에 따라 이루어지며,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제시됩니다 . 증상을 해석할 때는 ‘담석에 의한 담낭관 폐쇄 → 담즙 정체와 압력 상승 → 염증 진행’이라는 병태생리 흐름을 먼저 떠올리면, Murphy’s sign, 우측 어깨 방사통, 식후 통증 악화, 점토색 대변, PT 지연이 하나의 줄기로 연결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cute Cholecystitis].일반논문Burmeister G, Hinz S, Schafmayer C (2018) · DOI: 10.1055/a-0631-9463
- [2]
Successful surgery of a giant gallbladder with multiple stones accompanied by symptoms of acute cholecystitis and nursing care: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Eghbali Z, Tavan H. (2026) · DOI: 10.1097/rc9.0000000000000674
- [3]
Pathophysiology and pathology of acute cholecystitis: A secondary publication of the Japanese version from 1992.일반논문Adachi T, Eguchi S, Muto Y (2022) · DOI: 10.1002/jhbp.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