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의 전파 경로를 이해하려면 먼저 바이러스가 어떤 체액에 존재하고, 어떤 조건에서 감염이 성립하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HIV는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에 감염력을 가질 만큼 충분한 양으로 존재하지만, 타액이나 눈물, 소변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더라도 일반적인 접촉으로 감염을 일으킬 만한 농도에 이르지 못합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피부 접촉이나 가벼운 키스, 포옹, 같은 식기 사용 등으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감염이 성립하려면 바이러스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혈관 내로 직접 들어가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감염된 사람과의 콘돔 없는 성 접촉, 감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에 대한 정맥 내 노출, 주사기 공동 사용, 그리고 감염된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전달되는 수직 감염(모자 간 전파)이 대표적인 경로입니다. 이 문제에서 묻는 상황은 바로 이 수직 감염 중에서도 출생 후 경로에 해당합니다.
산모가 HIV에 감염된 경우, 임신 중 태반을 통한 전파, 분만 중 산도에서의 혈액 노출, 그리고 출생 후 모유수유를 통한 전파가 모두 가능합니다. 근거 자료에 따르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산모의 경우 임신 또는 분만 과정에서의 전파 위험은
15~30%, 모유수유로 인한 추가 전파 위험은
15~20%에 이릅니다
[1]. 다른 자료에서는 장기간 모유수유와 관련된 추가 위험을
10~20%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3]. 즉 모유수유는 HIV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명확한 경로이며, 산모의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가 높거나 질병이 진행된 경우 전파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1][3].
HIV에 감염된 산모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없이 아기에게 직접 모유를 먹이면, 모유 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아기의 구강 점막이나 위장관 점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 산모의 수유는 원칙적으로 피해야 하며, 지역에 따라 안전한 대체 수유가 어려운 경우에는 산모와 아기 모두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추적 관찰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나머지 보기를 살펴보면, 콘돔을 사용한 성관계는 물리적 차단이 이루어지므로 전파 위험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가벼운 키스와 포옹은 앞서 설명한 대로 감염을 일으킬 만한 바이러스 농도가 타액에 충분하지 않아 전파 경로로 보지 않습니다.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체액이 묻는 것은 피부 점막에 직접 닿지 않으므로 감염 위험이 차단됩니다. 환자가 사용한 주삿바늘을 뚜껑을 닫지 않고 폐기하는 것은 의료진에게
주사침 자상(needlestick injury)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지만, 문제에서 묻는 것은 HIV가 전파될 수 있는 경우이므로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이상 그 자체만으로 전파가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핵심! 사용한 주사바늘은 뚜껑을 다시 씌우지 않고 안전 폐기함에 바로 버리는 것이 표준주의 원칙입니다.
HIV 전파에서 수직 감염은 임신, 분만, 모유수유의 세 시점 모두에서 가능하며, 모유수유는 출생 후에도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로입니다. 특히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산모의 경우 모유수유로 인한 추가 전파 위험이
10~20%에 달하므로, 감염 산모의 수유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의 평가와 관리 계획 안에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HIV: mother-to-child transmission.일반논문Volmink J, Marais B (2008)
- [3]
HIV: prevention of mother-to-child transmission.일반논문Teasdale CA, Marais BJ, Abrams EJ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