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은 복강 내 고형 장기 중에서도 해부학적 위치와 내부 구조가 독특해 국시와 해부학 실습에서 자주 다뤄집니다. 비장은
좌상복부(left upper quadrant)의
제9~11늑골(9th–11th ribs)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합니다. 이는 비장이 횡격막 바로 아래, 위의 바깥쪽, 왼쪽 콩팥의 위쪽에 놓여 있기 때문이며, 갈비뼈가 비장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장은 간과 달리 우상복부가 아니라 좌상복부에 위치하므로, 복부 사분면을 기준으로 한 장기 위치 구분이 중요합니다.
비장은
복강내 장기(intraperitoneal organ)로 분류됩니다. 후복막(retroperitoneum)에 고정된 콩팥, 이자, 복부 대동맥 등과 달리 비장은 복막에 싸여 있어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혼동 주의! 비장은 발생학적으로는 등쪽 장간막에서 기원하지만 성인의 해부학적 분류에서는 복강내 장기에 해당합니다. 후복막 장기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비장의 실질은 기능과 색깔이 다른 두 구역,
백색수질(white pulp)과
적색수질(red pulp)로 나뉩니다. 백색수질은
림프조직(lymphoid tissue)이 밀집된 부위로, 중심 동맥을 둘러싼
림프여포(lymphoid follicle)와 동맥주위 림프집(periarteriolar lymphoid sheath)으로 구성됩니다. 이곳은 혈액을 통해 들어온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담당합니다. 반면 적색수질은
정맥동(venous sinus)과 비장끈(splenic cord)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노화되거나 손상된 적혈구를 포식하고 혈소판을 저장하는 기능을 합니다.
백색수질은 림프조직, 적색수질은 정맥동과 혈액 여과 구조가 핵심이라는 점을 구분해 기억해야 합니다. 핵심! 백색수질과 적색수질의 구성 성분을 반대로 바꾼 보기는 국시에서 전형적인 오답 유형입니다.
| 구분 | 백색수질(white pulp) | 적색수질(red pulp) |
|---|
| 주요 구성 | 림프여포, 동맥주위 림프집 | 정맥동, 비장끈 |
| 주요 기능 | 면역 반응(항원 인식, 림프구 활성) | 노화 적혈구 제거, 혈소판 저장 |
| 색깔 | 육안으로 흰색 점으로 보임 | 붉은색을 띠는 실질 |
비장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은 임상에서도 중요합니다. 왼쪽 아래 갈비뼈 골절이나 좌상복부 둔상 시 비장 손상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하며, 비장비대(splenomegaly)가 있을 때는 왼쪽 갈비뼈 아래에서 비장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신체검진에서 좌상복부 통증과 함께 어깨 통증(Kehr 징후)이 나타나면 비장 피막 자극으로 인한 연관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