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바이러스(HBV)의 전파 경로를 이해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기준은
혈액과
성접촉입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가이드라인은 HBV가
혈액 또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1]. 이 기준을 염두에 두고 각 보기를 살펴보면, 감염자와의 성접촉(1번)은 성접촉 경로에 해당하고, 면도기·칫솔 공유(2번)와 주사기·주사침 공유(3번)는 모두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기구를 매개로 한 경로입니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전파되는 수직감염(4번) 역시 HBV의 주요 전파 경로로, 풍토병 지역에서는 흔한 경로이며
[2] 소아·청소년 HBV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도 확인됩니다
[4].
반면 음식이나 식기 공유(5번)는 HBV의 전파 경로로 보기 어렵습니다. HBV는
A형간염 바이러스(HAV)나
E형간염 바이러스(HEV)와 달리 분변-경구 경로로 전파되지 않으며, 일상적인 식사나 식기 공유를 통한 전파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혼동 주의! 간염 바이러스 중 A형과 E형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지만, B형은 혈액·체액 매개 전파가 원칙입니다. 따라서 HBV 예방접종이나 감염관리 교육에서 식기 분리와 같은 조치는 권고되지 않습니다.
수직감염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더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HBV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할 때 신생아에게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HBIG)과
B형간염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 표준 예방 전략이며, 이는 수직감염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3]. 그런데도
HBeAg 양성 산모나 HBV DNA 농도가 높은 산모의 신생아에서는 면역예방 실패가 최대 30%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2]. 이는 산모의 바이러스 농도가 높을수록 신생아가 노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많아지고, 자궁 내 감염이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신 3분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하는 전략이 함께 고려됩니다
[2].
정리하면, HBV의 전파 경로는
혈액 매개,
성접촉,
수직감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면도기·칫솔·주사기 공유는 혈액에 오염된 기구를 통한 비성적 혈액 노출에 해당하며, 출산 과정에서의 전파는 수직감염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음식이나 식기 공유는 분변-경구 전파를 하는 A형·E형 간염과 달리 HBV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경로이므로 정답은 5번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revention of Hepatitis B Virus Infection in the United States: Recommendations of the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가이드라인Schillie S, Vellozzi C, Reingold A, Harris A, Haber P, Ward JW (2018) · DOI: 10.15585/mmwr.rr6701a1
- [2]
Vertical Transmission of Hepatitis B Virus-An Update.일반논문di Filippo Villa D, Navas MC (2023) · DOI: 10.3390/microorganisms11051140
- [3]
Vertical transmission of hepatitis B virus: propositions and future directions.일반논문Liu JF, Chen TY, Zhao YR (2021) · DOI: 10.1097/CM9.0000000000001800
- [4]
Hepatitis B virus infect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일반논문Indolfi G, Easterbrook P, Dusheiko G, Siberry G, Chang MH, Thorne C (2019) · DOI: 10.1016/S2468-1253(19)3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