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에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재발과 재입원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환자가 약을 자주 거르는 상황이라면, 매일 경구약을 복용하는 방식 자체가 치료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고려하는 것이
장기지속형 항정신병 주사제(long-acting injectable antipsychotics, LAI)입니다.
LAI의 핵심 원리는 약물의
약동학(pharmacokinetics)에 있습니다. LAI는 근육에 주사한 약물이 저장소(depot)를 형성하여 천천히 혈류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제형입니다. 이 때문에 한 번 주사하면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혈중 약물 농도가 치료 범위 안에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1] 환자가 매일 약을 챙겨 먹지 않아도 약물 농도가 유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구약은 복용을 잊거나 중단하면 혈중 농도가 빠르게 떨어져 재발 위험이 높아지지만, LAI는 투약 간격 동안 지속적으로 약물이 방출되어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서도 약물 노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1] 실제로 미국에서 시행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 LAI는 경구 항정신병약에 비해 입원율과 응급실 방문율을 유의하게 낮추고, 약물 순응도를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
보기 1은 LAI의 작용 기전을 오해한 것입니다. LAI는 약효가 오래 지속될 뿐 영구적인 치료법이 아니며, 조현병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므로 주사 투여를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다시 높아집니다.
[2]
보기 3은 작용 발현 속도에 관한 오해입니다. LAI는 근육에서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혼동 주의! 오히려 초기 혈중 농도 상승은 경구약보다 완만할 수 있습니다. 급성 증상의 빠른 조절이 목적이라면 LAI 단독보다는 경구약이나 속효성 제제를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
보기 4는 부작용이 없다는 표현 자체가 옳지 않습니다. LAI도 항정신병약물이므로 주사 부위 통증, 추체외로 증상, 체중 증가, 대사 이상 등 약물 고유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LAI는 약물 농도의 급격한 peak를 줄여 일부 부작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1][2]
특히 초발 또는 초기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PRELAPSE trial)에서도 LAI 사용을 권장한 군이 usual care에 비해 첫 입원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4] 이는 LAI가 단순히 만성 환자의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순응도가 걱정되는 초기 단계부터 고려할 수 있는 전략임을 시사합니다.
결국 약을 자주 거르는 환자에게 LAI를 권하는 핵심 근거는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치료적 약물 농도를 유지하여 재발과 재입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1][3] 핵심! LAI는 복약 순응도 문제를 약동학적으로 해결하는 제형이며, 국시에서는 ‘지속적 약물 농도 유지’와 ‘재입원 감소’를 LAI의 주요 이점으로 연결 지어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harmacokinetic Characteristics of Long-Acting Injectable Antipsychotics for Schizophrenia: An Overview.일반논문Correll CU, Kim E, Sliwa JK, Hamm W, Gopal S, Mathews M (2021) · DOI: 10.1007/s40263-020-00779-5
- [2]
The Use of Long-Acting Injectable Antipsychotics in Schizophrenia: Evaluating the Evidence.일반논문Correll CU, Citrome L, Haddad PM, Lauriello J, Olfson M, Calloway SM (2016) · DOI: 10.4088/JCP.15032su1
- [3]
Real-World Evidence of the Clinical and Economic Impact of Long-Acting Injectable Versus Oral Antipsychotics Among Patients with Schizophrenia in the United Sta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Lin D, Thompson-Leduc P, Ghelerter I, Nguyen H, Lafeuille MH, Benson C (2021) · DOI: 10.1007/s40263-021-00815-y
- [4]
Effect of Long-Acting Injectable Antipsychotics vs Usual Care on Time to First Hospitalization in Early-Phase Schizophrenia: A Randomized Clinical Trial.RCT/임상시험Kane JM, Schooler NR, Marcy P, Correll CU, Achtyes ED, Gibbons RD (2020) · DOI: 10.1001/jamapsychiatry.2020.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