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중증도분류(triage)를 시행하는 주된 목적은 ‘가장 치료가 시급하고, 제한된 자원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우선순위를 두어 의료 자원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문제에서 제시된 상황처럼 환자 수가 가용 자원과 이송 수단을 초과하는 다수 사상자 사고(mass casualty incident, MCI)에서는 모든 환자를 동시에 처치하거나 이송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 도착 즉시 환자를 개별적으로 평가하여 치료 및 이송 순서를 정하는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합니다.
중증도분류(triage)는 단순히 ‘먼저 도착한 순서’나 ‘보호자 요청 순서’가 아니라,
환자의 임상적 중증도와 생존 가능성, 그리고 가용 자원을 함께 고려하여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근거 자료
[3]에서도 중증도분류를 “제한된 임상 자원 상황에서 임상적 필요도가 가장 크고, 치료를 통한 이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자를 식별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기 1번(보호자 요청 순서), 4번(이름 가나다순)과 같은 행정적·비의학적 기준이 중증도분류의 원칙과 맞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재난 현장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중증도분류 도구로는
START(Simple Triage and Rapid Treatment),
JumpSTART,
SALT(Sort, Assess, Lifesaving interventions, Treatment/Transport) 등이 있으며, 근거 자료
[3]에서는 이러한 도구들이 응급 생명 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얼마나 정확히 식별하는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도구는 공통적으로
걷기 가능 여부, 호흡, 순환(맥박 또는 모세혈관 재충전), 의식 수준을 빠르게 평가하여 환자를 즉각 처치, 지연 처치, 경증, 사망 또는 기대 불가 범주로 분류합니다. 예를 들어 START에서는 호흡이 없거나 기도 개방 후에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는 환자는 사망 또는 기대 불가로 분류하고,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이거나 모세혈관 재충전 시간이
2초 초과인 환자는 즉각 처치 대상으로 표시합니다. 이는 보기 3번(통증이 없는 사람 먼저)이나 2번(나이가 많은 사람만 분류)처럼 단일 기준으로 환자를 선별하는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혼동 주의! 중증도분류의 목적을 ‘가장 중증인 환자를 무조건 먼저 이송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아무리 중증이어도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환자보다는
즉각적인 처치로 생존 가능성이 의미 있게 높아지는 환자에게 자원을 우선 배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도 정당화됩니다. 근거 자료
[1]에서도 재난 중증도분류의 윤리적 측면을 다루며, 평상시 응급실 기반의 ‘최중증 우선’ 원칙과 재난 상황의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 원칙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근거 자료
[2]에서는 유럽의 재난 및 다수 사상자 사고 대응에서 중증도분류, 병원전 생명 유지 처치, 대응 절차의 공통 원칙을 도출하기 위한 수정 델파이 연구를 통해 18개의 중증도분류 항목과 8개의 생명 유지 및 손상 통제 중재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중증도분류가 단순한 ‘환자 줄 세우기’가 아니라,
병원전 처치(prehospital care)의 일부로서 현장에서의 생명 유지 중재 및 이송 자원 배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중증도분류 결과에 따라 현장에서 시행할 처치의 범위와 이송 병원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므로, 응급구조사는 분류표 부착이나 색상 코드 지정에 그치지 않고 분류 결과를 현장 지휘 체계와 이송 계획에 반영해야 합니다.
핵심! 중증도분류의 주된 목적은 ‘제한된 자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하는 것’이며, 이는 환자의 임상적 필요도와 치료 이득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의학적 의사결정입니다. 보기 5번이 정답인 이유는, 다른 보기들이 모두 비의학적 기준이거나 중증도분류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반면, 5번만이 재난 현장에서 중증도분류가 존재하는 근본 이유를 정확히 서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riage.일반논문Christian MD (2019) · DOI: 10.1016/j.ccc.2019.06.009
- [2]
Sudden-Onset Disaster Mass-Casualty Incident Response: A Modified Delphi Study on Triage, Prehospital Life Support, and Processes.일반논문Cuthbertson J, Weinstein E, Franc JM, Jones P, Lamine H, Magalini S (2023) · DOI: 10.1017/S1049023X23006337
- [3]
An assessment of mass casualty triage systems using the Alberta trauma registry.일반논문Jerome D, Savage DW, Pietrosanu M (2023) · DOI: 10.1007/s43678-023-005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