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의 초기 분류에서 가장 먼저 활용하는 지시는
걸을 수 있는 환자를 지정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START(Simple Triage And Rapid Treatment) 기법의 첫 단계에 해당합니다. START 기법은 재난 현장처럼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원(인력, 장비, 이송 수단)이 제한적일 때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고안된 표준화된 분류 도구입니다
[1][3].
START 기법의 첫 번째 분류 기준은
보행 가능 여부입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 인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큰 소리로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저쪽(지정 장소)으로 걸어가세요”라고 지시하는 것입니다. 이 지시에 따라 스스로 걸어서 이동하는 환자는 일단
경증(지연 처치, Green)으로 분류합니다. 이렇게 보행 가능 환자를 한 번에 분리해 내면, 구조 인력은
움직이지 못하고 현장에 남아 있는 중증 환자에게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1][2].
이 단계가 가장 먼저인 이유는
분류 속도 때문입니다. 재난 현장에서는 한 명의 환자에게 오래 시간을 쓸 수 없습니다. 보행 능력은 별도의 도구나 측정 없이
육안과 음성 지시만으로 수 초 안에 평가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연구에서도 START 분류의 정확도를 평가할 때
“Walking wounded(보행 가능 부상자)”를 별도의 평가 영역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1]. 이는 보행 가능 여부가 START 분류의 독립적이고 우선적인 판단 근거임을 보여줍니다.
혼동 주의! 가장 크게 소리치는 사람부터 이송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소리를 지를 수 있다는 것은
기도가 열려 있고 호흡이 가능하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무언(無言)이거나 의식이 저하된 환자보다 생리적으로 덜 위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TART에서는 보행 가능 환자를 분리한 뒤, 남은 환자에게서
호흡(respiration), 순환(perfusion), 의식(mental status)을 순서대로 평가합니다
[1].
핵심! 초기 분류(triage)는 치료(treatment)가 아닙니다.
기록이나 병력 청취를 위해 분류를 지연시키면 안 되며, 보호자의 요구 순서도 분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분류의 목적은
가장 많은 환자에게 가장 큰 이득을 주기 위해 자원 투입 순서를 정하는 것입니다
[3][4]. 따라서 현장에 도착하면 즉시 보행 가능 환자를 지정 장소로 이동시키는 지시부터 시행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erformance of Google bard and ChatGPT in mass casualty incidents triage.일반논문Gan RK, Ogbodo JC, Wee YZ, Gan AZ, González PA (2024) · DOI: 10.1016/j.ajem.2023.10.034
- [2]
ChatGPT's performance before and after teaching in mass casualty incident triage.일반논문Gan RK, Uddin H, Gan AZ, Yew YY, González PA (2023) · DOI: 10.1038/s41598-023-46986-0
- [3]
Utilization of an Asynchronous Online Learning Module Followed by Simulated Scenario to Train Emergency Medicine Residents in Mass-Casualty Triage.일반논문Delgado JP, Spencer D, Bralow LM. (2024) · DOI: 10.21980/j89s7z
- [4]
Evaluation of a novel algorithm for primary mass casualty triage by paramedics in a physician manned EMS system: a dummy based trial.일반논문Wolf P, Bigalke M, Graf BM, Birkholz T, Dittmar MS (2014) · DOI: 10.1186/s13049-014-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