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strong acid)에 의한 화학화상(chemical burn)은 조직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응고괴사(coagulative necrosis)를 일으키는 동시에, 피부에 남아 있는 화학물질이 지속적으로 조직 손상을 진행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 초기 처치의 핵심은 화학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강산 화학화상에서 가장 우선되는 처치는 오염원 제거와 다량의 물을 이용한 연속적인 세척입니다. 피부에 부착된 화학물질은 물로 씻어내기 전까지 계속해서 조직 깊숙이 침투하므로, 세척을 지연시키면 화상의 깊이와 범위가 커질 수 있습니다.
중화요법(neutralization)은 현장에서 시행하지 않습니다. 산성 화상 부위에 알칼리성 물질을 바르면 중화 반응이 일어나면서 열이 발생하고, 이 열 손상(thermal injury)이 화학 손상에 더해져 조직 괴사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 화학화상에서 산-염기 중화 반응은 실험실 조건과 달리 피부에서는 통제되지 않은 발열 반응을 유발하므로 금기입니다. 또한 어떤 화학물질인지 정확히 모르는 현장에서 임의의 중화제를 사용하면 2차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세척에 사용하는 물의 양과 시간도 중요합니다.
소량의 물로 짧게 헹구거나 마른 거즈로 닦아내는 방식은 화학물질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닦아내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주변 정상 피부로 번질 수 있습니다. 강산 노출 시에는
최소 20분 이상 흐르는 물로 충분히 세척해야 하며, 세척 후에도 통증이나 작열감이 지속되면 세척을 계속해야 합니다. 근거 자료의 trichloroacetic acid 화상 사례에서도 즉각적인 세척과 오염된 의복 제거가 화상의 중증도를 제한하는 핵심 조치로 제시됩니다
[2].
오염된 옷의 제거는 세척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옷에 스며든 화학물질이 피부에 계속 접촉하면 세척 효과가 반감되므로, 세척을 시작하면서 오염된 의복과 장신구를 신속히 벗겨내야 합니다. 또한 강산이 튀거나 증기가 발생한 경우
눈 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피부 세척과 함께 눈의 이물감, 충혈, 시야 흐림 여부를 확인하고 눈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으면 생리식염수나 물로 안구 세척을 병행해야 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강산 흡입이나 점막 노출은 전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평가 시 피부 외 노출 경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1].
얼음 직접 접촉은 화학화상에서 피해야 합니다.
얼음 냉각은 혈관을 수축시켜 오히려 조직 관류를 떨어뜨리고, 화학물질의 대사와 제거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감각이 저하된 화상 부위에 얼음을 직접 대면 동상(cold injury)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학화상의 통증 조절은 세척을 통한 화학물질 제거가 우선이며, 냉각이 필요하더라도 얼음이 아닌 차가운 물이나 식염수 거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강산 화학화상이 의심되면 오염된 옷을 제거하고, 다량의 물로 최소 20분 이상 세척하면서 눈 노출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옳은 초기 처치입니다. 세척 후에는 화학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송 중에도 통증이 재발하면 세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Case report: Mixed hydrofluoric and nitric acid mist inhalation poisoning.케이스리포트Zhang T, He X, Wang C, Zhou Z, Genjiafu A, Wen Z (2024) · DOI: 10.3389/fmed.2024.1342212
- [2]
Accidental Trichloroacetic Acid Burn in a Gynecology Office.일반논문Sosin M, Sosin BL, Rodriguez ED (2015) · DOI: 10.1097/AOG.0000000000000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