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은 한정된 자원으로 어떤 대안을 택했을 때, 그 때문에 포기한 다른 대안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가치를 말합니다. 장부에 찍히는 지출이 아니라 '택하지 않아서 놓친 것'이므로 회계 장부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자원 배분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함께 따져야 하는 원가입니다.
예를 들어 간호부가 5천만원의 예산으로 교육과정 신설과 병동 장비 교체 가운데 하나만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교육과정을 택했다면 교육에 들어간 5천만원이 회계상 비용이고, 장비 교체로 얻었을 업무 시간 단축과 사고 감소가 기회비용입니다. 두 대안의 효과를 견주지 않고 예산 규모만 보면 더 큰 가치를 놓칠 수 있습니다.
원가는 기준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생산량과의 관계로 나누면 생산량이 변해도 총액이 일정한 고정비와 생산량에 비례해 늘어나는 변동비로 갈립니다. 원가를 특정 대상에 추적할 수 있는지로 나누면 직접비와 간접비로 갈립니다. 의사결정에 쓰는지로 나누면 앞으로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관련원가와, 이미 지출해 바꿀 수 없는 매몰비용으로 갈립니다. 기회비용은 이 가운데 의사결정과 관련된 원가 쪽에 속합니다.
특히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을 함께 기억해 두십시오. 매몰비용은 이미 써 버려 어떤 선택을 하든 돌아오지 않으므로 앞으로의 결정에서 빼야 합니다. 그런데 실무에서는 '이미 이만큼 투자했으니 계속 가야 한다'는 판단으로 잘못된 사업을 이어 가는 일이 흔합니다. 반대로 기회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아 빼먹기 쉽습니다. 빼야 할 것은 넣고 넣어야 할 것은 빼는 셈입니다.
실무에서 자원 배분을 결정할 때는 대안을 둘 이상 올려 놓고 각각의 효과를 같은 단위로 견주는 것이 좋습니다. 효과를 낙상 건수처럼 같은 단위로 잴 수 있으면 비용효과분석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면 비용편익분석을 씁니다. 대안을 하나만 올려 심의하면 기회비용을 따질 기회 자체가 사라집니다.
끝으로 기회비용이 실제로 드러나는 자리를 알아 두십시오. 예산 심의, 장비 구입 결정, 인력 배치 변경, 신규 사업 선정처럼 자원이 한정된 모든 결정에서 기회비용이 생깁니다. 특히 간호사의 시간도 한정된 자원이므로, 어떤 업무를 늘리면 다른 업무에 쓸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같은 방식으로 따져야 합니다. 회의에서 대안을 하나만 놓고 찬반을 묻는 관행을 두 가지 이상을 놓고 견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기회비용을 드러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