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암에 걸린 것에 대해 보호자는 숨기고 말하지 않으려 하나, 간호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윤리이론에 대한 설명은?
1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한다.
2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한다.
3행동의 결과에 따라 윤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진다.
4보편적 윤리원칙인 정언명령에 따르는 것이 옳은 행위이다.✓ 정답
5개인적 선호, 사회적 선호를 적용하여 행위의 유용성을 평가한다.
해설
의무론은 윤리적인 옳고 그름이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행동의 동기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는 이론으로 동기란 옳은 것을 존중하고 추구하는 의지이자 선한 것을 선택하는 의지이다. 칸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의무를 정언명령이라 정의하고, “자신의 격률, 즉 윤리원칙을 모든 사람이 따를 수 있게 행동하라”와 “ 너 자신과 모든 사람의 인격을 수단으로 취급하지 말고 언제나 목적으로 대우하도록 행동하라”와 같은 정언명령을 제시하였다.
진실 말하기와 관련된 윤리적 갈등 상황에서 간호사가 환자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행위의 결과보다 행위 자체의 도덕적 정당성을 중시하는 의무론(deontology)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칸트 윤리학의 핵심인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은 어떤 조건이나 목적을 전제로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무조건 따라야 하는 명령을 뜻합니다.
문제 상황을 정언명령의 두 정식에 적용해 보면, 보호자가 환자에게 암 진단을 숨기려는 선택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상황에서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격률을 보편화했을 때 신뢰라는 의사소통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므로 보편 법칙으로 성립할 수 없습니다. 또한 환자를 진실에서 배제하고 보호자의 판단에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은 환자의 이성적 판단 능력을 존중하지 않고 보호자의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우하는 셈이므로, “인간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정식에도 어긋납니다. 따라서 간호사가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행위의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를 따지기 전에, 진실을 말하는 행위 자체가 보편적 도덕 법칙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행위의 결과로 발생하는 효용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합니다. 보기 1번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과 보기 3번의 “행동의 결과에 따라 윤리적 판단”, 보기 5번의 “행위의 유용성을 평가”하는 접근은 모두 결과주의적 사고에 해당합니다. 공리주의 관점에서는 진실을 말했을 때 환자가 받을 심리적 충격과 말하지 않았을 때의 안정감을 비교하여 더 나은 결과를 낳는 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에서 간호사가 “거짓말은 옳지 않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결과를 계산해서가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행위 자체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혼동 주의! 보기 2번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한다”는 표현은 칸트의 정언명령과 관련이 있지만, 정언명령의 올바른 내용은 “인간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라”입니다. 보기 2번은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핵심을 부정하고 있으므로 틀린 진술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진실 말하기는 단순히 “무조건 말한다”가 아니라 환자의 이해 능력과 심리적 준비 상태를 고려한 의사소통 과정입니다. 중국 암 환자 간호에서 진실 말하기 의사결정을 다룬 연구[1]에서도 말기 질환의 진실을 전달할 때 간호사가 명확한 윤리적 지침 없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보고되었습니다. 의무론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원칙적 기준을 제공하지만, 구체적인 전달 시기와 방법은 환자의 가치관과 임상 맥락을 고려한 세심한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윤리적 딜레마를 탐색한 연구[2]에서도 임상의 위계 구조와 경험 부족으로 인한 무력감이 윤리적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원칙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실제 상황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역량이 함께 요구됨을 보여줍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1]
Truth-telling, decision-making, and ethics among cancer patients in nursing practice in China.일반논문Ling DL, Yu HJ, Guo HL (2019) · DOI: 10.1177/0969733017739783
[2]
Exploring Ethical Dilemmas and Coping Strategies in Nursing: A Focus Group Study of Nurses and Nursing Students.일반논문Hwu LJ, Pai HC. (2025) · DOI: 10.1111/nhs.70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