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집단 의사결정은 여러 사람의 지식과 관점을 모을 수 있고 결정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목소리가 큰 사람에게 결론이 끌려가며 집단사고에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단점을 줄이려고 여러 기법이 만들어졌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은 한자리에 모여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쏟아 내는 방법입니다. 비판을 미루고, 자유로운 발상을 환영하며, 질보다 양을 앞세우고, 남의 의견에 얹어 발전시키는 네 가지 원칙으로 운영합니다. 아이디어를 넓게 모으는 데 강하지만 발언이 특정인에게 쏠릴 수 있습니다.
명목집단기법은 이 쏠림을 막기 위한 방법입니다. 참여자가 한자리에 모이기는 하되 처음부터 토의하지 않습니다. 먼저 각자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적고, 돌아가며 하나씩 발표해 모두 기록한 뒤, 그 단계에서만 뜻을 명확히 하는 질문을 주고받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투표해 순위를 정합니다. 집단으로 모여 있지만 상호작용을 제한한다는 뜻에서 명목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발언권이 고르게 나뉘고 결론이 빠르게 정리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델파이기법은 참여자가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여러 지역의 전문가에게 설문을 보내 의견을 받고, 응답을 요약해 다시 보내며,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의견이 모이게 합니다. 익명이 지켜지므로 지위나 친분의 영향이 배제되고 지리적 제약도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예측이나 기준을 만드는 작업에 자주 쓰입니다. 전자회의는 전산망을 이용해 익명으로 의견을 올리고 즉시 집계하는 방식으로 명목집단기법의 장점을 전산으로 옮긴 것에 가깝습니다.
갈라 기억할 짝은 명목집단기법과 델파이기법입니다. 판단 기준은 만나느냐입니다. 한자리에 모이면 명목집단기법, 만나지 않고 설문을 주고받으면 델파이기법입니다. 또 브레인스토밍과 명목집단기법은 토의를 허용하느냐로 갈립니다.
임상에서 명목집단기법이 특히 쓸모 있는 자리는 직급 차이가 큰 회의입니다. 수간호사와 신규 간호사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자유 토의를 하면 발언이 한쪽으로 쏠리기 쉬운데, 먼저 적고 돌아가며 발표하게 하면 모든 사람의 의견이 목록에 남습니다. 질 향상 활동에서 개선안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자주 쓰입니다.
끝으로 집단 의사결정의 함정인 집단사고도 정리해 두겠습니다. 집단이 화합을 지나치게 앞세우면 반대 의견이 억눌리고, 자기 집단의 판단을 지나치게 믿으며, 밖의 정보를 걸러 듣게 됩니다. 이를 막으려면 일부러 반대 역할을 맡기는 방법, 결론을 미루고 다시 검토하는 자리를 두는 방법, 밖의 전문가에게 검토를 맡기는 방법을 씁니다. 명목집단기법과 델파이기법이 널리 쓰이는 이유도 발언의 쏠림과 집단사고를 구조로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