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재활에서 양측 전정기능저하(bilateral vestibular hypofunction) 환자의 중재 원리는 일측성 병변과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일측성 전정기능저하에서는 남아 있는 전정신경핵의 활성을 촉진하는 적응(adaptation)과 습관화(habituation)가 중심이 되지만, 양측성 병변은 전정 입력 자체가 거의 소실된 상태이므로 전정계에 의존한 적응만으로는 자세 안정성과 시선 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는 전정 정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감각 입력, 즉 시각과 체성감각(somatosensory)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치(substitution) 전략이 가장 적절하게 강조됩니다.
임상실무지침에서는 말초 전정기능저하 환자에게 전정재활이 증상 완화, 시선 및 자세 안정성 향상, 기능 회복에 강한 근거를 가진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양측 전정기능저하 환자의 재활에서도 이러한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되며, 특히 전정 보상 기전 중 대치 전략은 시각과 체성감각, 그리고 예측성 안구운동(anticipatory eye movement)을 훈련하여 소실된 전정안반사(vestibulo-ocular reflex)의 기능을 보완하도록 구성됩니다. 고개를 움직이는 동안 물체가 흔들려 보이는 진동시(oscillopsia)를 줄이기 위해 단속성 안구운동(saccade)이나 추적성 안구운동(smooth pursuit)을 머리 움직임과 결합해 연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비교 연구에서도 전정재활은 적응, 대치, 습관화 기전을 통해 일측성 및 양측성 전정질환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확인되었습니다
[2]. 이는 양측 전정기능저하에서도 전정재활이 유효하며, 특히 대치 기전이 핵심적인 회복 경로로 작용함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이 연구는 지속성 자세-지각 어지럼(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환자와의 비교를 목적으로 하였으므로, 양측 전정기능저하 단독 집단의 효과 크기를 해석할 때에는 연구 설계의 맥락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 양측 전정기능저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는 소뇌 경두개 직류자극(cerebellar tDCS)을 전정재활과 병행했을 때 정적 및 동적 자세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습니다. 이 연구의 대조군과 중재군 모두 전정재활치료를 받았으며, 이는 양측 전정기능저하 환자의 재활 프로그램에서도 적극적인 감각 대치와 자세 조절 훈련이 기본 중재로 포함된다는 임상적 배경을 보여줍니다. 전정 입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체성감각과 시각 단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머리 움직임을 완전히 피하는 대신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 기능 회복에 필요합니다.
삶의 질 비교 연구에서도 양측 전정병증(bilateral vestibulopathy) 환자는 만성 일측성 전정기능저하 환자보다 진동시와 증상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4]. 진동시는 머리 움직임 동안 시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해 발생하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머리 움직임을 회피하기보다는 시각 정보를 활용한 예측성 안구운동과 능동적 머리-안구 협응 훈련을 반복하는 대치 전략이 기능적 예후에 중요합니다.
오답을 살펴보면, 1번 ‘남아 있는 전정 기능에만 의존하는 적응 운동’은 양측성 병변에서 활용 가능한 전정 입력이 매우 제한적이므로 단독 전략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3번 ‘반복적인 이석정복술(canalith repositioning maneuver)’은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의 이석을 반고리관에서 되돌리는 기계적 처치로, 전정기능저하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4번 ‘모든 기능 활동에서 머리 움직임 완전 회피’는 감각 대치 학습 기회를 차단하고 진동시와 자세 불안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양측 전정기능저하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대치 전략은 시각과 체성감각 정보의 활용을 늘리고 예측성 안구운동을 결합한 훈련을 강조하는 2번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Vestibular Rehabilitation for Peripheral Vestibular Hypofunction: An Updat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rom the Academy of Neurologic Physical Therapy of the American Physical Therapy Association.가이드라인Hall CD, Herdman SJ, Whitney SL, Anson ER, Carender WJ, Hoppes CW, Cass SP, Christy JB, Cohen HS, Fife TD, Furman JM, Shepard NT, Clendaniel RA, Dishman JD, Goebel JA, Meldrum D, Ryan C, Wallace RL, Woodward NJ. (2022) · DOI: 10.1097/npt.0000000000000382
- [2]
Personalized Vestibular Rehabilitation in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Unilateral and Bilateral Vestibular Dysfunction: A Comparative Study.일반논문Picciotti PM, Rolesi R, Rossi G, Oliveto G, Galli J. (2026) · DOI: 10.3390/jpm16040214
- [4]
Comparison of Quality of Life Between Patients with Chronic Unilateral Vestibular Hypofunction and Bilateral Vestibulopathy.일반논문Karabulut M, Viechtbauer W, Van Stiphout L, Kimman M, Van Rompaey V, Mohamad A, Guinand N, Fornos AP, Van de Berg R. (2026) · DOI: 10.65717/iao.2026.25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