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성 얼굴신경마비(peripheral facial nerve palsy)의 급성기에는 얼굴신경의 축삭 손상과 신경부종이 진행 중인 시기이므로, 손상된 신경과 탈신경된 근육에 과도한 기계적·전기적 부하를 가하는 중재는 오히려 신경 재생을 저해하거나 연축(synkinesis)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급성기 치료의 우선순위는 기능 회복을 위한 공격적 자극이 아니라, 불완전한 눈 감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막 손상을 예방하는 보호적 관리에 두어야 한다.
얼굴신경이 마비되면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 muscle)의 수축이 약해지거나 소실되어 눈꺼풀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토안(lagophthalmos)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눈 깜빡임은 각막 표면에 눈물을 고르게 펴 바르고, 이물질을 씻어내며, 각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토안 상태에서는 각막이 공기 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노출각막병증(exposure keratopathy)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각막 상피가 벗겨지고 궤양이 생기면 심한 통증, 시력 저하, 이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각막 천공으로 영구적인 시력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1][3].
급성기에 가장 적절한 중재는 눈물 보충을 위한 인공눈물이나 윤활 연고를 자주 점안하고, 눈꺼풀을 테이프로 감아주거나 보습 챔버(moisture chamber)를 착용하여 각막의 습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윤활과 테이핑은 눈둘레근의 능동적 수축을 대신하여 눈꺼풀을 기계적으로 닫힌 위치에 고정함으로써 각막 노출을 최소화하고 눈물 증발을 줄인다. 특히 야간에는 의식적인 눈 깜빡임이 없고 벨 현상(Bell’s phenomenon)도 약해지기 때문에 각막 손상 위험이 가장 크므로, 취침 전 연고 도포와 테이핑이 더욱 중요하다. 얼굴신경마비 환자의 퇴원 요약지에 이러한 눈 보호 지침이 누락되면 외래 추적 기간 동안 각막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보고된 바 있다
[2].
반면, 최대 저항 운동(maximal resistance exercise)과 공격적 신장(aggressive stretching)은 급성기 얼굴신경마비에 적절하지 않다. 급성기에는 신경의 염증과 부종이 진행 중이므로 과도한 근수축 유발은 신경포착(nerve entrapment)을 악화시키고, 탈신경된 근육에 강한 기계적 자극을 가하면 비정상적인 재지배 패턴을 고정시켜 연축이나 공동운동(synkinesis) 같은 후유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얼굴 근육은 골격근 중에서도 매우 작고 섬세하여, 사지 근육에 적용하는 저항 운동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급성기에는 오히려 저강도의 수동적 가동범위 운동이나 이완, 마사지, 거울을 이용한 최소한의 보조 운동 정도가 권장되며, 저항 운동은 신경 재지배가 확인된 회복기 이후에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최대 강도의 전기자극(electrical stimulation at maximal tolerated intensity) 역시 급성기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눈둘레근에 대한 전기자극은 토안 개선을 위한 미래 치료 옵션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이는 만성기 혹은 기능 회복이 정체된 환자에서 근육의 위축을 늦추고 기능적 수축을 보조하려는 목적으로 탐색되는 중재이다
[4]. 급성기에 최대 강도의 전기자극을 가하면 탈신경된 근육에 과도한 수축을 유발하고, 신경 재생 과정에서 잘못된 신경 연결이 형성될 가능성을 높이며, 통증이나 안면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전기자극을 적용하더라도 급성기에는 감각 수준의 낮은 강도로 제한하거나, 손상 초기에는 적용을 보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급성기 말초성 얼굴신경마비에서 불완전한 눈 감김이 동반된 경우, 가장 우선시해야 할 중재는 각막을 보호하기 위한 윤활과 테이핑이다. 이는 단순한 대증 요법이 아니라 시력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필수적인 급성기 관리이며, 이후 신경 재생이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근육 재교육과 기능적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한 접근이다
[1][2][3][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Neuro-ophthalmological approach to facial nerve palsy.일반논문Portelinha J, Passarinho MP, Costa JM. (2015) · DOI: 10.1016/j.sjopt.2014.09.009
- [2]
An Audit of Eye-Protection Practices in ENT-Related Facial Nerve Palsy: A Retrospective Review of Discharge Summaries.일반논문Khurshied S, Zahid MA, Ul Hassan HM, Fatima HT, Afsar A, Nisa M, Shah HG. (2025) · DOI: 10.7759/cureus.99797
- [3]
Upper Eyelid Static Surgical Approaches for the Treatment of Facial Palsy-Induced Lagophthalmos: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Ottonelli G, Celada Ballanti J, Gaeta A, Barone G, Montericcio N, Di Maria A. (2025) · DOI: 10.3390/jcm14134688
- [4]
Future treatment options for facial nerve palsy: a review on electrical stimulation devices for the orbicularis oculi muscle.일반논문Scherrer E, Chaloupka K. (2024) · DOI: 10.1007/s10072-023-07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