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Parkinson disease)에서 보행 동결(freezing of gait, FOG)은 약물 치료에 반응이 제한적인 대표적인 보행 장애이며, 외부 감각 단서(external sensory cue)를 이용한 비약물적 중재가 효과적인 전략으로 제시되어 왔다. 이 문제의 핵심은 FOG를 유발하는 신경학적 기전과 외부 단서가 이를 우회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에서는 기저핵(basal ganglia)의 도파민 고갈로 인해 내부적 운동 계획과 자동적 보행 리듬 생성이 저하된다. 특히 FOG는 보행 중 운동 패턴을 전환하거나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 또는 이중 과제를 수행할 때 운동 프로그램의 ‘블록’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때 외부 리듬 청각 단서(metronome)나 시각 단서(floor markers)는 기저핵을 우회하여 소뇌-시상-피질 경로와 두정엽-전운동피질 네트워크를 직접 활성화함으로써 보행의 시간적·공간적 구조를 외부에서 제공한다. 이는 내부적 운동 생성의 결함을 보상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1][2].
보기 1의 ‘빠르게 걷기’는 외부 단서 없이 보행 속도를 증가시키도록 지시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FOG는 보행 속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운동 프로그램의 자동 실행 실패와 리듬 생성 장애에서 비롯되므로, 속도 증가 지시는 오히려 운동 요구량을 높여 동결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보기 2의 복잡한 대화를 동반한 이중 과제 훈련은 주의력을 분산시켜 보행의 자동성을 더욱 저해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이중 과제 수행 시 보행의 인지적 부하가 증가하면서 FOG 빈도가 높아지므로, 이는 동결 감소 전략으로 적절하지 않다. 보기 3의 환경 자극 최소화는 감각 입력을 줄이는 접근인데, FOG 환자는 오히려 외부 감각 정보를 운동 출력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필요하므로 감각 차단은 효과적이지 않다
[1][3].
반면 보기 4의 외부 리듬 청각 또는 시각 단서는 FOG에 대한 가장 근거가 확립된 중재이다. 메트로놈 청각 단서는 보행의 시간적 리듬을 외부에서 고정하여 보폭 시간(stride time)의 변동성을 줄이고, 바닥 표시와 같은 시각 단서는 보폭 길이(stride length)를 증대시켜 보행의 공간적 파라미터를 정상화한다. 메타분석에서도 2주 이상 반복된 외부 단서 훈련이 FOG 관련 지표와 보행 수행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청각, 시각, 체성감각 또는 복합 단서의 개별 및 시너지 효과를 비교하여 보행 시공간 변수 최적화를 위한 치료 위계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외부 감각 단서가 단일 양식보다 복합 또는 개인화된 방식으로 적용될 때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임상 적용 측면에서는 FOG가 발생하는 특정 상황(방향 전환, 출발, 좁은 통로 통과)에서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서를 환자에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연속적 단서 제공은 환자에게 부담으로 인식될 수 있으므로, FOG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필요한 순간에만 단서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스마트 기기(Cue2walk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수동 활성화의 지연 문제와 연속 단서의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다
[3]. 또한 모든 환자가 동일한 단서 전략에 동등하게 반응하지 않으므로, 환자 특성에 따른 단서 효능의 매개 요인과 장기적 순응도를 평가하는 다기관 연구(UNITE-PD)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임상에서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뒷받침한다
[4].
국가고시 관점에서 FOG 중재는 ‘외부 감각 단서의 제공’이 1차 선택지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파킨슨병의 운동 조절 장애를 보상하기 위해 기저핵을 우회하는 외부 유도 경로를 활용한다는 신경해부학적 근거와, 반복 훈련을 통해 보행 파라미터의 즉각적 개선뿐 아니라 학습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에 기반한다
[1][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fficacy of repeated external cueing training on freezing of gait and gait performance in Parkinson'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Sun Q, Yu W, Ni H. (2026) · DOI: 10.3389/fnagi.2026.1808824
- [2]
External sensory cueing on gait in Parkinson'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Stonsaovapak C, Koonalinthip N, Koonalintip P, Pongmala C, Terachinda P. (2026) · DOI: 10.1007/s00415-026-13857-3
- [3]
Performance of a Personalized Smart Cueing Device to Detect Freezing of Gait in Parkinson's Disease.일반논문van der Laan M, van Wegen EEH, Keijser JAN, Minnoye SALM, van Zutven R, de Groot V, Rietberg MB, Nonnekes J. (2026) · DOI: 10.1111/ejn.70589
- [4]
Understanding Cueing Strategies for Gait Impairments in Parkinson's Disease: Protocol of the Multicenter UNITE-PD Study.일반논문Albers C, Mirelman A, Avanzino L, Bloem BR, Botta A, van der Cruijsen J, de Lange E, Maidan I, Nieuwboer A, Pelosin E, Tosserams A, Weerdesteyn V, Gilat M, Nonnekes J. (2026) · DOI: 10.1111/ejn.70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