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건강신념모델(Health Belief Model, HBM)에서 대상자가 예방적 건강행위를 실천할지 여부는 질병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인식에 크게 좌우됩니다. 문제의 상황처럼 당뇨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관리를 미루는 경우, 핵심은 대상자가 질병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가입니다. 이를 HBM에서는 지각된 심각성(perceived severity)이라고 하며,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 의학적·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개인의 평가를 의미합니다.
지각된 심각성이 개입의 출발점이 되는 이유
당뇨병은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질병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기 쉽습니다. 지각된 심각성이 낮으면 혈당 관리, 식이 조절, 운동 등 예방적 행위의 동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상자가 당뇨병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보인다면, 먼저 합병증의 위험성과 삶의 질 저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인식시키는 중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는 근거 자료에서도 확인됩니다. 허혈성 심장병을 가진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4]에서는 지각된 심각성(perceived severity)이 환자의 삶의 질과 건강행위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다루어졌습니다. 이 연구에서 지각된 심각성은 eHealth 리터러시 및 환자 이행(patient adherence)과 함께 삶의 질에 직·간접적 경로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즉, 질병의 심각성을 높게 인식할수록 건강관리 행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HBM의 기본 가정이 지지된 것입니다.
다른 보기와의 구분
지각된 민감성(perceived susceptibility)은 자신이 그 질병에 걸릴 가능성에 대한 인식입니다. 당뇨병을 이미 진단받은 대상자라면 민감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진단 이후에도 질병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문제이므로 심각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지각된 유익성(perceived benefits)은 권장된 행위가 질병 위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관리의 이점을 설명하기 전에, 대상자가 관리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면 유익성 교육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지각된 장애(perceived barriers)는 건강행위 수행에 따르는 부정적 측면(비용, 시간, 불편감 등)에 대한 인식입니다. 관리를 미루는 이유가 장애 때문이 아니라 질병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므로, 장애보다 심각성 인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자신이 해당 행위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표준주의 수행에 관한 간호대학생 대상 연구[3]에서 자기효능감은 표준주의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나, 이는 행위 수행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질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 자체를 교정하는 데는 심각성 인식이 더 직접적인 개입 지점입니다.
간호 실무 적용
대상자가 당뇨병 관리를 미루는 상황에서 간호사는 지각된 심각성을 높이기 위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 심혈관 합병증 등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단순한 위협적 정보 전달보다는 대상자의 생활 맥락에 맞추어 합병증이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을 함께 탐색하는 상담이 효과적입니다. 식도절제술 후 가정 영양관리 이행에 관한 질적연구[1]에서도 HBM의 구성개념을 활용해 환자의 행동 동인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중재를 설계할 필요성이 강조되었으며, 혈뇨 환자의 의료추구행동 연구[2]에서도 HBM 기반 신념 요인이 실제 건강행위 이행을 예측하는 데 유용함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근거들은 대상자의 건강신념을 사정하고 그중에서도 행위 변화를 가로막는 특정 신념을 표적으로 삼는 중재가 필요함을 뒷받침합니다.참고 문헌 (논문 출처)[1]Adherence to home nutritional management in patients following esophagectomy: a qualitative study based on the Health Belief Model.일반논문Ding Q, He S, Quan S, Ning YY, Yang FJ, Zhang W. (2026) · DOI: 10.3389/fnut.2026.1878338[2]Health-seeking behavior among hematuria patients in Jordan: the case of the Health Belief Model.일반논문Abufaraj M, Al-Adwan J, Al-Azzeh T, Saddam Y, Albassomi A, Al-Sabbagh M, Abu Khalaf S, Yamin A, Khatatneh AS, Alshraideh BA, Taha H. (2026) · DOI: 10.3389/fpubh.2026.1875282[3]Factors affecting the performance of standard precautions focusing on the health belief model in South Korea: a cross-sectional study.일반논문Son YJ, Ahn CE, Park YS, Cho IY. (2026) · DOI: 10.4094/chnr.2025.044[4]The Role of eHealth Literacy and Patient Adherence in Mediating Health Consciousness and Perceived Severity in Quality of Life Among Young Patients With Ischemic Heart Disease: Cross-Sectional Study.일반논문Megat Kamaruddin PSN, Mohammed Nawi A, Yaman MN, Chowdhury R, Mohamad MSF, Abdul Malek AM, Lokman EF, Md Noh MF. (2026) · DOI: 10.2196/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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