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검사에서 환기장애를 분류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지표는
FEV1/FVC 비입니다. 이 비율이 정상 하한치보다 낮으면 기도가 좁아져 숨을 빠르게 내쉬기 어려운 상태, 즉
폐쇄성 환기장애(obstructive ventilatory defect)로 분류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FEV1/FVC 비가
60%로, 일반적으로 폐쇄성 환기장애의 기준이 되는
70% 미만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폐쇄성 환기장애에 합당한 소견입니다.
폐쇄성 환기장애가 확인되면 중증도는
FEV1 예측치(%)로 평가합니다. 이 환자의 FEV1은 예측치의
55%로, 중등도(moderate) 폐쇄성 환기장애에 해당합니다. FVC가 예측치의
72%로 다소 감소해 있지만, 이는 폐쇄성 환기장애에서 공기걸림(air trapping)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소견입니다. 폐쇄성 환기장애가 진행되면 기도가 조기에 닫히면서 잔기량이 증가하고, 그 결과 천천히 내쉬는 폐활량인 FVC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제한성 환기장애는 FEV1/FVC 비가 정상이거나 오히려 증가하면서 FVC가 감소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 환자는 FEV1/FVC 비가 낮으므로 제한성 단독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FVC가 감소해 있으므로 폐쇄성 환기장애에 제한성 요소가 동반되었는지 확인하려면
폐용적(lung volume) 검사에서 총폐용량(TLC)을 측정해야 합니다. TLC가 정상이면 순수한 폐쇄성, TLC가 감소해 있으면 혼합성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시된 검사 수치만으로는 혼합성으로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며, FEV1/FVC 비의 감소가 명확하므로 가장 타당한 분류는 폐쇄성 환기장애입니다.
폐기능검사 해석에서 ERS/ATS 지침은 단일 수치의 경계값만으로 판정할 때 생길 수 있는 불확실성 영역(zone of uncertainty)의 존재를 언급합니다
[1]. 건강한 폐기능과 질환이 있는 폐기능 분포가 겹치는 구간에서는 해석이 모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환자의 FEV1/FVC 비
60%와 FEV1
55%는 단순 경계값 근처가 아니라 뚜렷하게 감소한 수치이므로, 폐쇄성 환기장애로 해석하는 데 큰 불확실성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