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 전절제술(total laryngectomy)은 후두 전체를 제거하고 기관을 목 앞쪽 피부에 직접 연결하여 영구 기관루(permanent tracheostoma)를 만드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 후 냄새를 맡지 못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해부학적 공기 흐름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공기 흐름의 해부학적 변화
정상 호흡에서 공기는 코나 입으로 들어가 인두를 지나 후두의 성대(성문) 사이를 통과한 뒤 기관으로 내려갑니다. 이 경로에서 공기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첫째, 코점막을 지나면서 후각신경상피(olfactory neuroepithelium)에 냄새 입자를 전달하고, 둘째, 성대 사이로 공기가 지나면서 성대 점막의 진동을 유발해 발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후두 전절제술 후에는 기관이 목 앞쪽 피부에 직접 열리므로, 흡입된 공기는 코와 입, 인두, 성대를 완전히 우회하여 기관루를 통해 곧바로 기관과 폐로 들어갑니다. 즉, 공기가 더 이상 코와 성대를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후각 소실의 기전
후각 소실은 비강 기류의 단절로 인한 후각신경상피로의 냄새 입자 침착 감소 때문에 발생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후두 전절제술은 상부 호흡소화관(upper aerodigestive tract)을 우회하는 대체 기도를 만들며, 이로 인한 비강 기류 감소와 후각신경상피로의 입자 침착 감소가 후각저하(hyposmia) 또는 후각상실(anosmia)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3]. 또한, 비강 기류 중단으로 인한 후각 차단(olfactory deprivation) 때문에 후각 기능 저하와 후각망울(olfactory bulb) 부피 감소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
즉, 후각수용체 자체가 제거된 것이 아니라, 냄새 입자가 후각수용체에 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된 것입니다. 이는 보기 1번이 틀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후각신경은 뇌신경 제1번으로 두개강 내에 위치하며 후두 전절제술에서 제거되지 않습니다.
발성 소실의 기전
발성은 후두의 성대가 공기 흐름에 의해 진동하면서 이루어집니다. 후두 전절제술로 성대를 포함한 후두 전체가 제거되면,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더 이상 성대를 통과하지 못하므로 성대 진동에 의한 발성이 불가능해집니다. 공기는 기관루를 통해 직접 외부로 나가기 때문에 발성에 필요한 공기-성대 상호작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후두 전절제술 환자의 음성 재활은 기관식도 발성(tracheo-oesophageal speech)이나 식도 발성(oesophageal speech)과 같은 대체 발성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기관식도 발성은 기관과 식도 사이에 음성 보형물(voice prosthesis)을 삽입하여 폐에서 나온 공기를 식도로 유입시켜 인두점막을 진동시키는 방식이고, 식도 발성은 공기를 식도로 들이마셔 트림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두점막을 진동시키는 방법입니다
[4].
오답 분석
보기 3번의 "기관루를 통해 들어온 공기가 코로 역류한다"는 설명은 해부학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기관루는 기관의 앞쪽 끝이 피부에 직접 연결된 구조로, 기관루로 들어온 공기는 기관을 따라 폐로만 이동하며 코 쪽으로 역류할 수 있는 해부학적 연결이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공기가 코를 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기 4번의 폐활량 감소는 후두 전절제술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닙니다. 폐 자체는 수술 부위가 아니며, 폐활량 감소가 후각이나 발성 소실의 주된 기전도 아닙니다.
보기 5번의 기관루 주위 부종은 수술 직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영구 기관루가 형성된 이후의 후각 및 발성 소실을 설명하는 기전은 아닙니다. 부종이 코를 막는다는 설명도 해부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습니다.
임상적 의의
후두 전절제술 후 후각 재활은 비강 기류를 인위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생리적 후각 회복 기법(physiological olfactory recovery technique, PORT)은 연구개(soft palate)의 움직임을 이용해 구강 내 공기를 비강으로 밀어 올려 후각신경상피에 냄새 입자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비디오투시검사(videofluoroscopy)를 통해 수술 후 해부생리학적 변화와 후각 재활 결과의 연관성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1]. 후각 훈련(olfactory training)을 통해 후각 기능과 후각망울 부피의 회복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ost-laryngectomy videofluoroscopic assessment in relation to olfactory rehabilitation through the physiological olfactory recovery technique.일반논문Mirra G, Tortoriello G, Spinosa S, Abagnale M, Della Peruta V, Galli J, Passali GC, D'Avino L. (2026) · DOI: 10.14639/0392-100x-suppl.1-46-2026-a2324
- [2]
Olfactory rehabilitation and olfactory bulb volume changes in patients after total laryngectomy: a prospective randomized study.RCT/임상시험Gürbüz D, Kesimli MC, Bilgili AM, Durmaz HÖ. (2022) · DOI: 10.1016/j.bjorl.2021.02.013
- [3]
Smell-related quality of life changes after total laryngectomy: a multi-centre study.일반논문Wong E, Smith M, Buchanan MA, Kudpaje A, Williamson A, Hegde PS, Hazan D, Idaire J, Smith MC, Sritharan N, Palme C, Riffat F. (2023) · DOI: 10.1007/s00405-023-07976-0
- [4]
Olfactory function in laryngectomised patients: tracheo-oesophageal <i>versus</i> oesophageal speech.일반논문Bianco MR, Pricoco GO, Azzolina A, Drago GD, Saita V, Allegra E. (2023) · DOI: 10.14639/0392-100x-n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