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환자가 “막내가 결혼할 때까지만 살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과 일종의 ‘거래’를 시도하는 심리 상태를 반영합니다. 이는 퀴블러-로스(Kübler-Ross)의 죽음 수용 5단계 모델 중
협상(Bargaining) 단계의 전형적인 발언입니다
[1].
퀴블러-로스 모델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사건을 인지하고 정서적으로 처리하는 복잡한 과정을 설명하는 비선형적 휴리스틱(heuristic) 프레임워크로, 협상 단계는 그중 세 번째 개념적 단계에 해당합니다
[1]. 이 단계에서 환자는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지하면서도, ‘만약 ~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연장하거나 고통을 줄이려는 심리적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는 현실을 완전히 부정하는
부정(Denial) 단계나, 현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분노(Anger) 단계와는 구별됩니다.
말기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질병의 진행과 죽음에 대한 엄청난 정서적 부담과 두려움이 존재하며, 임박한 죽음에 대한 대화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가 보이는 협상의 시도는, 의료진이 보기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희망(hope)의 한 표현 방식입니다
[2]. “막내 결혼”이라는 구체적인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은, 막연한 생존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내면의 간절한 바람이 협상의 언어로 표출된 것입니다.
이러한 협상 단계의 환자를 간호할 때는 환자의 희망을 무시하거나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환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예: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어 현실적인 목표를 재설정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환자가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우울(Depression)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수용(Acceptance)의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을 지지하는 중요한 간호 중재가 됩니다 .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Kübler-Ross Five Stages of Grief Model: A Framework for Human-Centered Health Informatics.일반논문Joseph AL, Monkman H. (2025) · DOI: 10.3233/shti250240
- [2]
The phenomenon of hope as an inseparable part of oncology patient care in the terminal disease stage.일반논문Bencová V. (2026) · DOI: 10.48095/ccko202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