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3번 — 생리식염수로 관을 씻어 낸 뒤 단독으로 주입한다
왜 이런 문제가 나왔을까?
임상에서는 하나의 말초정맥로로 여러 약물을 순차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이때 약물 간의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침전이 생기거나 약효가 떨어지는
배합 비적합(incompatibility)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페니토인(phenytoin)은 대표적인 고위험 약물로, 특정 수액과 만나면 결정을 형성하여 미세혈관을 막거나 약효가 소실될 위험이 있습니다. 간호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침전물'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약물의 화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투여 경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페니토인과 5% 포도당 수액의 배합 비적합 기전
페니토인 나트륨(phenytoin sodium) 주사제는 약물의 용해도를 높이기 위해 강알칼리성(pH 약
12)의 프로필렌글리콜과 에탄올을 용매로 사용합니다. 이 약물이 산성인 5% 포도당 수액(pH 약
3.5~6.5)과 만나면 용액의 pH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페니토인은 중성 또는 산성 환경에서 용해도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약물 분자가 뭉쳐 미세한 결정을 형성합니다. 이 결정은 정맥 내로 유입될 경우 혈관 자극, 정맥염, 심하면 미세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정이 생기면 약물이 용액 속에 균일하게 녹아 있지 않으므로, 환자에게 전달되는 실제 약물 용량이 처방량보다 낮아져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1]
Y-주입구에서의 동시 투여가 위험한 이유
수액 세트의 Y-주입구(Y-injection site)에서 두 약물을 동시에 주입하면, 바늘 끝까지 도달하는 짧은 거리 안에서 두 용액이 약
1:1 비율로 혼합됩니다.
[2] 이는 곧 고농도의 페니토인이 포도당 수액과 직접 만나 즉각적으로 침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2번 보기처럼 같은 관의 아래쪽 주입구로 동시에 투여하거나, 4번처럼 수액병에 직접 섞는 행위는 모두 결정 형성을 유발할 위험이 큽니다. 5번 보기처럼 육안으로 침전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미세한 결정은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배합 비적합이 알려진 약물은 반드시 물리적으로 분리된 경로로 투여해야 합니다.
[1][2]
생리식염수로 관을 씻어내는 이유
생리식염수(0.9% NaCl)는 페니토인과 배합 적합성이 확인된 수액입니다. 포도당 수액이 흐르던 라인에 페니토인을 바로 주입하면, 라인 내에 남아 있던 포도당 수액과 약물이 혼합되어 결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3번 보기처럼 먼저 생리식염수로 관을 충분히 씻어내(flushing) 라인 안의 포도당 수액을 완전히 제거한 후, 페니토인을 단독으로 천천히 정맥 주입해야 합니다. 주입 후에는 다시 생리식염수로 관을 씻어내어 남은 약물을 밀어 넣고 라인을 확보합니다. 이 과정에서 페니토인의 주입 속도는 분당
50mg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며, 이는 저혈압이나 부정맥 같은 주입 속도 관련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별도의 중요한 간호 원칙입니다.
[1]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compatibility) of intravenous drugs in critical units: adult cohort일반논문Júlia Helena Garcia, Jeiel Carlos Lamônica Crespo, Alina Yukie Handa, Kátia Grillo Padilha, Sílvia Regina Secoli (2021) · DOI: 10.1590/0034-7167-2020-0501
- [2]
Compatibility of various admixtures with secondary additives at Y-injection sites of intravenous administration sets일반논문Loyd V Allen, R. Saul Levinson, Daranee Phisutsinthop (1977) · DOI: 10.1093/ajhp/34.9.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