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 후관절(facet joint, zygapophyseal joint)은 인접한 척추뼈의 위·아래관절돌기가 만나는 활막관절로, 요추의 신전과 회전을 제한하는 구조입니다. 후관절 증후군은 이 관절의 염증, 퇴행, 관절주머니 자극으로 생기는 허리통증이며, 신경뿌리가 눌려 나타나는 방사통 질환과 구별하는 것이 국시의 단골 주제입니다. 어떤 동작이 관절 부담을 늘리는지를 알면 통증 양상은 거의 추론할 수 있습니다.
보기 5번 요추 신전 시 통증 증가가 정답입니다. 요추를 신전하면 뒤쪽의 후관절면이 서로 맞물리며 관절이 압박되고, 회전이 더해지면 관절주머니까지 당겨져 통증이 심해집니다. 1988년 임상 연구에서는 신전-회전 동작으로 통증이 재현되는 것과 국소적인 후방 압통을 요추 후관절 증후군 진단 점수의 주요 항목으로 삼았습니다. 후관절 병변에 의한 허리통증은 신전으로 유발되며 몸통 회전이나 과도한 신전 자세 같은 동작으로도 시작될 수 있다고 정리한 보고가 있습니다.[1] 반대로 굴곡하면 후관절면이 벌어져 압박이 줄기 때문에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별 해설
1번: 하지 방사통 — 신경뿌리 압박(추간판 탈출증 등)에서 두드러지는 소견입니다. 후관절 증후군의 통증은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위쪽에 퍼지는 연관통에 그치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2번: 요추 굽힘 시 통증 증가 — 굴곡에서 악화되는 것은 추간판 원인의 통증에서 흔한 양상입니다. 후관절 증후군에서는 굴곡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번: 요추 회전 시 통증 소실 — 회전은 후관절을 비틀어 통증을 유발하므로 소실이 아니라 악화입니다.
4번: 안정 시에만 통증 — 후관절 통증은 움직임과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기계적 통증이어서 안정 시에만 아픈 양상이 특징이 아닙니다. 휴식 중에도 지속되는 통증은 염증성 질환이나 종양 같은 다른 원인을 의심하게 합니다.
임상 적용 관점
환자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한쪽으로 돌릴 때 아프다고 하면 후관절을 먼저 의심하고, 굽힐 때 아프고 앉아 있기가 힘들다고 하면 추간판 쪽을 먼저 의심합니다. 이 구분은 운동 처방의 방향도 바꿉니다. 후관절 부담이 큰 환자는 과신전과 회전을 줄이고 중립을 유지하도록 코어 안정화를 지도하며, 추간판 원인이 의심되는 환자는 반복 굴곡 자세를 피하도록 교육합니다. 다만 영상 소견과 증상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병력과 이학적 검사를 함께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Posterior Branches of Lumbar Spinal Nerves - part II: Lumbar Facet Syndrome - Pathomechanism, Symptomatology and Diagnostic Work-up.일반논문Kozera K, Ciszek B, Szaro P (2017) · DOI: 10.5604/15093492.1237716
물리치료 임상 실무 가이드임상 시나리오 (Clinical Scenario)
40대 중반의 직장인 여성분이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허리가 빠질 것처럼 아파요. 오래 서서 설거지하거나 빨래를 널고 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반대로 앉아서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한결 편안해져요." 라고 호소하며 내원합니다. 통증은 주로 허리 아래쪽에 국한되어 있고, 다리로 저리는 증상은 없습니다. 능동 관절가동범위(AROM) 검사에서 허리 폄과 회전 시 통증이 재현되고 가동 범위가 제한되며, 켐프 검사(Kemp's test) 양성 소견을 보입니다. 이 환자는 척추뒤관절증후군(Facet Joint Syndrome)으로 의심됩니다.
물리치료 중재 전략 (Intervention Strategy)
1. 평가/검사 (Examination): 통증 양상(기계적 통증 여부), 자세 평가(척주전만증/뒤굽음증), 능동/수동 관절가동범위 검사, 켐프 검사, 뼈 압통 촉진, 신경학적 검사(감별 위해)를 시행합니다.
2. 물리치료 진단·목표 설정 (PT Diagnosis & Goal): 기능적 진단은 '폄 및 회전 시 통증을 동반한 허리뼈 척추뒤관절의 움직임 저하 및 통증'입니다. 목표는 통증 감소, 정상 관절가동범위 회복, 척추 주변 근력 및 안정성 강화, 그리고 악화 동작에 대한 교육입니다.
3. 중재 수행 (Intervention): 급성기에는 얼음찜질, 경피적전기신경자극(TENS), 그리고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수동 관절가동술(Grade I-II)로 통증을 조절합니다. 아급성기 이후에는 굽힘 동작을 강화하는 운동치료, 허리 폄 동작을 회피하는 자세 교육, 그리고 척주 심부 안정화 근육(뭇갈래근/복횡근)의 재교육이 중요합니다. 도수치료로는 척추뒤관절에 대한 저진폭-고속도(LVHA) 도수교정술 또는 고진폭-저속도 지속적 신장 기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4. 재평가 (Re-evaluation): 통증 수치 평가 척도(NRS)의 변화, 능동 관절가동범위의 증가, 오래 서 있기 시간의 증가 등을 추적 관찰합니다.
환자 안전 및 주의사항 (Precautions)핵심! 척추뒤관절증후군 환자에게 허리 폄과 회전을 강제하는 운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도수교정술 적용 전에는 반드시 척추불안정성(척추앞전위증 등) 여부를 평가하고, 골다공증, 척추골절, 염증성 관절염 등의 금기증을 확인해야 합니다.
물리치료 프로토콜
단계
중재
세부 내용
급성기
통증 조절
안정, 얼음찜질(15~20분), TENS(고빈도, 100Hz, 감각 수준 강도), 통증 범위 내 굽힘 운동
회복기
가동성 회복
통증 없는 방향으로의 능동 보조 운동, 볼기관절 굽힘근 신장
강화기
안정성 강화
중립 척추(Neutral spine) 유지 훈련, 플랭크, 브릿지 운동, 뭇갈래근/복횡근 선택적 근력 강화
기능적 단계
일상생활 복귀
바른 자세 교육(허리 폄 회피), 인체공학적 작업 환경 조언, 가정 운동 프로그램(H.E.P.)
선배 물리치료사의 한마디
"임상에서 허리 통증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척추뒤관절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환자분이 어떤 자세와 움직임에서 편안해하시는지 잘 관찰해 보세요. 기다리는 동안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앉아 계시거나, 걸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씀하신다면 이 질환을 강력히 의심해 볼 수 있어요.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물리치료 전문가의 역량입니다!"
척추뒤관절 — 척추뼈의 위관절돌기와 아래관절돌기 사이에 형성된 윤활관절로, 척추의 움직임을 안내하고 과도한 움직임을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계적 통증(Mechanical Pain) —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안정 시에는 완화되는 통증의 유형입니다. 척추뒤관절증후군의 대표적 통증 양상입니다.
켐프 검사(Kemp's Test) — 환자가 서서 허리를 폄, 옆굽힘, 그리고 회전시키는 동작을 조합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검사입니다. 척추뒤관절증후군 진단에 유용한 평가 도구입니다.
신경뿌리병증 — 척수 신경뿌리가 압박되거나 자극을 받아 해당 신경 지배 영역에 방사통,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연관통(Referred Pain) —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입니다. 척추뒤관절증후군은 엉덩이나 넙다리 뒤쪽으로 연관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