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굽힘근의 신경지배를 이해하면 이 문제의 답이 명확해집니다. 손가락을 굽히는 근육은 크게 얕은손가락굽힘근(flexor digitorum superficialis)과 깊은손가락굽힘근(flexor digitorum profundus)으로 나뉘며, 이 두 근육은 서로 다른 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얕은손가락굽힘근은
정중신경(median nerve)의 단독 지배를 받습니다.
깊은손가락굽힘근은 이중 신경지배를 받는데, 집게손가락(index finger)과 가운뎃손가락(middle finger)으로 가는 부분은
정중신경이, 약손가락(ring finger)과 새끼손가락(little finger)으로 가는 부분은
자신경(ulnar nerve)이 지배합니다.
주먹을 쥐는 동작(grip)을 분석하면 손가락굽힘근의 역할이 더 분명해집니다. 강한 쥐기 동작에서는 깊은손가락굽힘근이 주로 작용하고, 얕은손가락굽힘근은 손가락의 중간마디를 굽히며 보조합니다.
정중신경이 손상되면 얕은손가락굽힘근 전체와 깊은손가락굽힘근의 집게·가운뎃손가락 부분이 마비되어, 주먹을 쥘 때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이 펴진 상태로 남는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반면 자신경 단독 손상 시에는 깊은손가락굽힘근의 약손가락·새끼손가락 부분만 마비되므로 쥐기 기능의 상실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혼동 주의! 자신경도 깊은손가락굽힘근 일부를 지배하지만,
대부분의 손가락굽힘근(얕은손가락굽힘근 전체 + 깊은손가락굽힘근의 요측 2개 손가락)은 정중신경이 담당하므로, 손상 시 쥐는 기능에 가장 심한 영향을 주는 신경은 정중신경입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정중신경 손상이
심한 기능장애(profound disability)를 일으키고 일상생활 동작과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위부 또는 광범위한 정중신경 손상에서는 자가신경이식(autologous nerve grafting) 후에도 재생 거리가 길고 분지가 복잡하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아, 원위 신경이전술(distal nerve transfer)과 같은 보다 직접적인 재건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1]. 이는 정중신경이 손의 쥐기 기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뒷받침합니다.
노신경(radial nerve)은 손가락폄근을 지배하므로 손상 시 손목처짐(wrist drop)이 나타나고, 근육피부신경(musculocutaneous nerve)은 위팔두갈래근(biceps brachii) 등 팔꿉굽힘근을 지배하며, 긴가슴신경(long thoracic nerve)은 앞톱니근(serratus anterior)을 지배하여 어깨뼈 안정성에 관여하므로 손가락굽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Distal nerve transfers for median nerve reinnervation and hand function restoration.일반논문Grujić J, Savić A, Stanković S, Djurdjević A, Mićić A, Nestorović D, Stojiljković A, Lepić M, Novaković N, Rasulić L. (2026) · DOI: 10.1016/j.bas.2026.106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