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증(sleep terror)은 수면 중 각성장애(disorder of arousal)로 분류되며, 학령전기 아동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비렘수면(NREM) 사건수면입니다. 5세 아동이 잠들고 나서 갑자기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부모에게는 놀라운 일이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자기 제한적(self-limited) 경과를 보입니다
[1]. 이 현상은 아이가 완전히 깬 상태가 아니라
깊은 수면 단계에서 부분적으로만 각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흔들어 깨우거나 꿈에 대해 묻는 행동은 오히려 각성을 연장시키고 혼란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야경증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려면 수면 단계의 특징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야경증은 주로
N3 수면(서파수면, 깊은 수면)에서 발생하며, 때로는 N2 수면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N3 수면은 수면 주기 중 가장 깊은 단계로, 이 시기에 뇌의 일부 영역은 서파(slow wave) 활동을 보이는 반면 다른 영역은 빠른 활동을 보이는
해리성 수면 상태(dissociated state of sleep)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뇌가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채 일부만 각성되면서, 아이는 눈을 뜨고 울거나 비명을 지르지만 실제로는 주변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음 날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전 때문에 간호사가 취해야 할 가장 안전한 반응은
아이가 잠잠해지거나 완전히 깰 때까지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입니다. 야경증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를 깨우려고 시도하면 부분 각성 상태가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고, 아이가 완전히 깨어난 뒤에는 오히려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핵심! 야경증은 악몽(nightmare)과 다릅니다. 악몽은 렘(REM) 수면 중에 발생하여 아이가 꿈 내용을 또렷이 기억하고 깨어난 뒤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야경증은 비렘수면에서 발생하여
기억상실(amnesia)이 동반되고 깨어나도 꿈 내용을 말하지 못합니다
[3]. 따라서 “무서운 꿈을 꾼 것이므로 달래주세요”라는 보기는 악몽에 더 가까운 중재입니다.
병원 환경에서는 야경증이 더 잘 유발될 수 있다는 점도 실무에서 기억해야 합니다. 대퇴골 골절로 입원하여 토마스 견인 부목(Thomas’ traction splint)을 적용받은 7명의 아동 모두에서 이전에 사건수면 병력이 없었음에도 야경증이 발생한 사례 보고가 있습니다
[2].
낯선 환경, 통증, 고정으로 인한 수면 분절(sleep fragmentation)은 야경증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입원 아동을 간호할 때는 수면 전 환경을 조용하고 편안하게 유지하고, 야경증이 발생하면 침대 난간을 올리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운 뒤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자연스럽게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야경증의 진단 기준에서도 기억상실과 의식적 경험의 부재 항목은 민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3]. 즉, 모든 아동이 에피소드를 완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단편적인 감각이나 정서적 경험을 보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경증의 본질은
불완전한 각성이며, 부모 교육에서는 “아이를 깨우지 말고 안전하게 지켜보는 것”이 일차 중재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소아 야경증은 성장하면서 자연 소실되므로, 빈도가 잦거나 다칠 위험이 클 때에만 수면 전문의의 평가를 고려하면 됩니다
[1].
야경증과 악몽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야경증(sleep terror) | 악몽(nightmare) |
|---|
| 수면 단계 | N3(깊은 수면) 또는 N2 | 렘(REM) 수면 |
| 각성 상태 | 부분 각성, 완전히 깨지 않음 | 완전히 깨어남 |
| 기억 여부 | 대개 기억하지 못함(기억상실) | 꿈 내용을 생생히 기억함 |
| 반응 | 울음, 비명, 몸부림, 위로에 반응 없음 | 깨어난 뒤 위로에 반응함 |
| 간호 중재 | 깨우지 않고 지켜봄, 안전 확보 | 깨어난 아이를 달래고 안심시킴 |
야경증이 의심될 때 간호사는 부모에게 아이를 깨우려 하지 말고, 에피소드가 지나갈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면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주변 물건에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하라고 안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에피소드는 수 분 이내에 저절로 가라앉고, 아이는 다시 잠들거나 완전히 깨어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1][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leep Terrors.일반논문Irfan M (2024) · DOI: 10.1016/j.jsmc.2023.12.004
- [2]
Treatment and management of seven children with fractured femurs experiencing night terrors in hospital: a case study.케이스리포트Gardner A (2019) · DOI: 10.7748/ncyp.2019.e1147
- [3]
Diagnosis and Management of NREM Sleep Parasomnias in Children and Adults.일반논문Mainieri G, Loddo G, Provini F, Nobili L, Manconi M, Castelnovo A. (2023) · DOI: 10.3390/diagnostics13071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