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태어난 뒤 큰 아동이 떼를 쓰는 모습은 부모의 관심이 신생아에게 집중되면서 자신이 밀려났다고 느끼는 심리적 스트레스의 표현입니다. 겉으로는 고집이나 짜증으로 보여도, 내면에서는 사랑받고 싶다는 신호이자 불안의 표출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왜 퇴행 행동이 나타나는가
신생아가 가족에 합류하면 큰 아동은 부모의 시간과 주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을 즉각적으로 감지합니다. 이때 아동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느끼며
퇴행(regression)이라는 방어적 반응을 보입니다. 젖병을 달라고 하거나, 기저귀를 찾거나, 혼자 잘 하던 일을 못 하겠다고 우는 행동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아기가 되면 다시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무의식적 기대에서 비롯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동생 출생 후 큰 아동에게 나타나는 흔한 반응으로
신생아에 대한 공격성, 행동 퇴행, 관심 끌기 행동이 언급되며, 동시에 독립심과 성숙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퇴행은 비정상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 구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흔히 관찰되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1].
부모의 대처에서 중요한 것
정답은 큰 아동이 보이는 떼쓰기를 퇴행 행동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실제 간호 실무에서 부모에게 전달할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가 큰 아동과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확보해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간은 길 필요는 없지만, 신생아에게 방해받지 않고 큰 아동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아동은 동생이 생겨도 부모의 사랑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면 큰 아동을 친척 집에 보내는 것은 아동이 “나는 쫓겨났다”는 상실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설명이나 질투하지 말라는 훈계는 아동의 감정을 억압할 뿐, 불안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선물을 주는 것도 일시적인 위로는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지는 않습니다.
혼동 주의! 큰 아동과 동생이 단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라는 것은 아닙니다.
큰 아동이 신생아와 함께 있을 때는 실수로라도 해를 끼치지 않도록 부모가 항상 곁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아동은 감정 조절이 미숙하고 질투심이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큰 아동이 동생을 안아보거나 기저귀를 가져다주는 등 돌봄에 참여하게 하면, 질투보다는 보호자로서의 역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에서는 동생 출생에 대한 큰 아동의 반응이
연령, 성별, 기질, 부모의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1]. 따라서 부모의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반응이 퇴행 행동의 강도와 기간을 줄이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간호사는 부모에게 퇴행을 문제 행동이 아닌 적응 과정으로 바라보고, 큰 아동의 감정을 수용하되 안전한 경계는 유지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