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아동의 놀이 발달 단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사회적 놀이의 분류 체계를 떠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파튼(Parten)의 분류에 따르면 아동의 놀이는 혼자 하는 단독놀이에서 시작해 방관놀이, 평행놀이, 연합놀이, 협동놀이의 순서로 발달합니다. 11세는 학령기 후반에 해당하므로, 이 시기의 아동은
협동놀이(cooperative play)가 가능한 단계입니다. 협동놀이는 단순히 함께 있는 것을 넘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사전에 합의된 규칙을 지키며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경험하는 놀이입니다.
학령기 아동이 규칙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이유는 인지 발달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체적 조작기에 접어든 아동은 탈중심화가 가능해져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할 수 있고, 규칙이 외부의 강요가 아니라 상호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학령기에는 보드게임, 팀 스포츠, 역할이 정해진 상징놀이처럼 규칙이 명확하고 결과가 경쟁적으로 나뉘는 놀이가 발달적으로 적절합니다.
핵심! 학령기 협동놀이의 판별 포인트는 ‘규칙의 존재’와 ‘공동 목표의 유무’입니다.
나머지 보기를 살펴보면 발달 단계상 더 어린 연령에서 우세하게 나타나는 놀이 형태입니다.
단독놀이(solitary play)는 영아기,
방관놀이(onlooker play)는 영아기 후반에서 걸음마기,
평행놀이(parallel play)는 걸음마기에서 학령전기 초반에 주로 관찰됩니다.
연합놀이(associative play)는 학령전기에 나타나지만, 이 단계에서는 아동들이 서로 대화하고 장난감을 빌려주기는 해도 공동의 목표나 역할 분담, 규칙은 아직 형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역할이나 공동의 목표가 없는’ 연합놀이는 학령기보다 어린 연령의 특징에 가깝습니다.
놀이는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학령기 아동의 정서 조절과 사회적 기술 습득을 위한 중요한 통로입니다. 놀이 치료 관련 연구에서도 학령기 아동이 놀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1]. 암 진단을 받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놀이 치료가 불안과 우울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었는데, 이는 놀이가 아동의 심리적 안정과 의사소통을 돕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 학령기 아동에게 규칙이 있는 협동놀이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발달 단계에 맞추는 것을 넘어, 또래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정서를 조절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중재적 의미도 가집니다.
실제 지역사회 환경에서 학령기 아동의 놀이 기회를 조성한 연구에서도 또래와 함께 활동적인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학령기 아동의 신체 활동 증진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협동놀이는 인지적 규칙 이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동시에 요구하므로, 학령기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놀이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 연합놀이와 협동놀이는 모두 여러 아동이 함께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합놀이는 공동 목표와 역할 분담이 없고 협동놀이는 규칙과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11세 아동의 놀이를 평가할 때는 ‘함께 있는가’가 아니라 ‘규칙과 목표를 공유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lay Therapy As Effective Options for School-Age Children With Emotional and Behavioral Problems: A Case Series.케이스리포트Gupta N, Chaudhary R, Gupta M, Ikehara LH, Zubiar F, Madabushi JS (2023) · DOI: 10.7759/cureus.40093
- [2]
The effectiveness of play therapy on depression and anxiety in hospitalized children with cancer: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Nazari AM, Sarmadi S, Ghazanfari MJ, Gholami M, Emami Zeydi A, Zare-Kaseb A (2025) · DOI: 10.1007/s00520-024-09144-4
- [3]
Come together, play, be active: Physical activity engagement of school-age children at Play Streets in four diverse rural communities in the U.S.일반논문Umstattd Meyer MR, Bridges Hamilton CN, Prochnow T, McClendon ME, Arnold KT, Wilkins E (2019) · DOI: 10.1016/j.ypmed.2019.105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