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은 눈앞에서 사라진 사물이 실제로 없어진 것이 아니라 공간 어딘가에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인지 능력입니다. 문제 속 영아는 이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인형을 찾아내므로, 사물의 존재를 머릿속 표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상영속성은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 단계 중
감각운동기(sensorimotor stage)의 대표적인 성취입니다. 생후
9~10개월 무렵이면 감각운동기의 하위 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하며, 이 시기의 영아는 장애물을 치우고 숨겨진 물체를 능동적으로 찾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손에 잡히는 것을 입으로 탐색하던 초기 감각운동기 행동과 구별되는 발달적 전환점입니다.
이 시기의 대상영속성은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사물의 표상을 마음속에 유지할 수 있는 표상 능력의 출현을 반영합니다. 문제에서 이불 속 인형을 찾는 행동은 인형이 사라진 순간에도 인형에 대한 심적 표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신경생리학적으로는
전두엽(frontal lobe)의 성숙이 대상영속성의 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근적외선 분광법(NIRS)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대상영속성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전두엽의 혈류 변화가 관찰되었으며, 이는
머릿속에 사물의 표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 전두엽의 성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운동 발달과의 관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 지연(motor delay)이 있는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상영속성 발달과
앉기(sitting)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1] 대상영속성 검사(Object Permanence Scale)와 대근육 운동 기능 평가를 함께 시행한 이 연구는
자세 조절과 독립적인 앉기가 가능해지면서 영아가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해 숨겨진 물체를 탐색할 기회가 늘어나는 점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는 대상영속성의 인지적 기제 자체보다는, 영아가 대상영속성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조건과 관련된 해석입니다.
혼동 주의! 대상영속성은 ‘사물이 계속 존재한다’는 개념이므로, 사물의 모양이나 양이 변해도 본질은 같다는
보존개념(conservation)과는 다릅니다. 보존개념은 구체적 조작기(
7~11세)에 도달해야 획득됩니다. 또
상징화(symbolic function)는 전조작기(
2~7세)에 두드러지는 능력으로, 사물이나 사건을 말이나 그림, 상상 놀이로 표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의 영아는
10개월로 감각운동기 후반에 해당하므로 대상영속성이 가장 적절합니다.
핵심! 대상영속성은 생후
9~10개월경 감각운동기 영아에게서 관찰되며, 국시에서는 ‘숨긴 장난감을 찾는 행동’이라는 발달적 단서와 함께 출제됩니다.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여기던 초기 영아기에서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표상적 사고로 넘어가는 첫 단계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Object Permanence and the Relationship to Sitting Development in Infants With Motor Delays.일반논문An M, Marcinowski EC, Hsu LY, Stankus J, Jancart KL, Lobo MA (2022) · DOI: 10.1097/PEP.0000000000000909
- [2]
Frontal lobe activation during object permanence: data from near-infrared spectroscopy.일반논문Baird AA, Kagan J, Gaudette T, Walz KA, Hershlag N, Boas DA (2002) · DOI: 10.1006/nimg.2002.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