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서는 빠르게 뿜어진 큰 약 입자가 입안과 목에 부딪혀 남는 것을 줄여, 흡입 스테로이드로 생기는 구강 칸디다증과 목쉼을 줄인다. 위장으로 넘어가는 약은 효과보다 전신 부작용에 관여하고, 스페이서를 써도 입을 헹구는 교육은 그대로 지킨다. 분사 한 차례의 양이 늘거나 효과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문항은 흡입 스테로이드(inhaled corticosteroid)를 정량흡입기로 쓰는 대상자에게 스페이서(spacer)를 권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정량흡입기에서 뿜어져 나온 약은 매우 빠른 속도로 입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때 크고 빠른 입자들은 기관지까지 가지 못하고 입안과 목 뒤쪽에 부딪혀 그대로 남습니다. 흡입 스테로이드가 입안과 목에 남으면 그 자리의 면역 방어가 약해져 진균인 칸디다가 자라는 구강 칸디다증(oral candidiasis, 아구창)이 생기거나, 성대 주변에 약이 남아 목이 쉬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페이서를 연결하면 분사된 약이 통 안에서 잠시 머무르며 속도가 줄고, 큰 입자는 통 벽에 먼저 붙습니다. 그 결과 입안과 목에 부딪혀 남는 약이 줄고, 대상자는 남은 고운 입자를 천천히 들이마셔 기관지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흡입 스테로이드를 정량흡입기로 쓰는 대상자에게는 스페이서가 국소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주 권해집니다. 누름과 들숨을 맞추기 어려운 대상자에게 흡입 효율을 높여 주는 것도 함께 얻는 이점입니다.
오답의 이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입안에 남은 약을 삼키면 위장으로 넘어가 흡수되는데, 이 부분은 기관지 효과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전신 부작용에 관여할 뿐이어서 늘리려는 대상이 아닙니다. 스페이서를 쓰더라도 입안에 약이 일부 남기 때문에 흡입을 마친 뒤 물로 입을 헹구고 뱉는 교육은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스페이서는 분사 한 차례의 약 양을 늘려 주지 않고, 들어가는 비율을 높일 뿐입니다. 흡수를 늦추어 효과를 늦게 나타나게 하려는 기구도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흡입 스테로이드를 쓰는 대상자에게 스페이서 사용과 입 헹굼을 함께 교육하고, 입안에 흰 막이 생기거나 목이 계속 쉬면 알리도록 안내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흡입 방법을 다시 확인해 스페이서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흡입 뒤 입 헹굼을 빠뜨리지 않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페이서는 대상자 한 사람이 전용으로 쓰도록 하고 정해진 방법으로 씻어 말려 보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