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위쪽으로 S상결장과 이어지며 S상결장과 하행결장은 복강의 왼쪽에 놓인다. 좌측 심스위에서는 이 해부학적 방향을 따라 좌약을 밀어 넣기 쉽고 직장 벽에 닿게 넣기 좋다. 괄약근 이완은 입으로 천천히 숨을 쉬게 해서 돕는 것이지 체위 때문이 아니며, 흡수는 직장 점막에서 일어난다.
이 문항은 직장좌약을 넣을 때 왜 왼쪽으로 눕히는지 그 해부학적 근거를 묻습니다. 정답은 직장과 S상결장이 몸 왼쪽으로 이어지는 방향을 따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대장의 마지막 부분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하행결장(descending colon)은 복강 왼쪽을 따라 내려오고, 골반 안에서 S자로 굽은 S상결장(sigmoid colon)이 되어 직장(rectum)으로 이어집니다. 즉 항문에서 위로 올라가면 직장을 지나 왼쪽 위로 휘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대상자를 왼쪽으로 눕히고 위쪽 다리를 굽히는 좌측 심스위(left Sims' position)를 취하면 이 길이 자연스럽게 열려, 검지로 좌약을 직장 벽 쪽으로 밀어 넣기 쉬워집니다. 같은 이유로 관장도 좌측위에서 시행합니다.
체위와 함께 삽입 깊이도 중요합니다. 성인은 좌약을 항문 괄약근을 지나 직장 벽 점막에 닿도록 밀어 넣습니다. 대변 덩어리 속에 넣으면 약이 녹아 흡수되지 못하고, 괄약근 바로 앞에 걸치면 곧 밀려 나옵니다.
다른 설명들은 근거가 아닙니다. 항문 괄약근은 체위만으로 저절로 이완되지 않으며, 입으로 천천히 숨을 쉬게 하면 긴장이 풀려 삽입이 쉬워집니다. 간이 직장을 눌러 약을 밀어낸다는 설명은 해부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직장좌약의 약물은 직장 점막에서 흡수되므로 대장의 흡수 면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미주신경 반응은 직장을 지나치게 자극할 때 서맥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은 체위가 아니라 조심스러운 삽입으로 줄입니다.
대상자가 왼쪽으로 눕기 어려운 경우라면 무리하게 체위를 강요하지 말고 가능한 범위에서 옆으로 눕힌 뒤 시행하며, 필요하면 다른 간호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삽입 뒤에는 약이 녹아 흡수되도록 잠시 그 자세로 누워 있게 합니다.
현장에서는 삽입 전에 대상자에게 체위를 취하는 이유를 짧게 설명하고 홑이불로 노출을 최소화하시기 바랍니다. 이해하고 협조하는 대상자일수록 괄약근 긴장이 덜해 삽입이 수월합니다. 삽입할 때는 장갑을 낀 검지에 윤활제를 바르고, 대상자에게 입으로 천천히 숨을 쉬게 한 뒤 좌약의 끝이 둥근 쪽부터 부드럽게 밀어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