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항은 좌약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이해하고, 그 원리에 맞게 집에서 보관하는 방법을 교육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정답은 체온에서 녹도록 만든 약이라 서늘한 곳에 둔다는 내용입니다.
좌약(suppository)은 약물을 지방성 또는 수용성 기제(base)에 섞어 총알 모양으로 굳힌 제형입니다. 직장에 넣으면 체온에서 녹거나 체액에 풀리면서 약물이 점막에 퍼지고 흡수되거나 국소 작용을 합니다. 즉 '몸속 온도에서 녹는다'는 성질이 좌약이 작동하는 핵심입니다. 이 성질 때문에 바깥에서도 따뜻한 곳에 두면 미리 물러지거나 녹아서 모양이 무너집니다. 모양이 무너진 좌약은 넣기 어렵고 정확한 용량을 넣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좌약은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제품마다 권장 보관 조건이 다르므로 설명서에 냉장 보관이 적혀 있으면 냉장고에 두도록 안내합니다. 쓰기 전까지 포장을 벗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장은 오염과 습기를 막아 주므로 넣기 직전에 벗기고, 윤활제를 바른 뒤 삽입합니다.
다른 교육 내용들은 모두 온도나 오염을 놓친 것입니다. 욕실은 샤워 후 온도와 습도가 높아 좌약이 물러지기 쉽습니다. 겉옷 주머니는 몸의 열이 그대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포장을 미리 벗겨 통에 모아 두면 손과 공기에 노출되어 오염되고 서로 들러붙습니다. 햇빛이 드는 창가는 낮 동안 온도가 크게 오르며, 좌약은 열을 받으면 굳는 것이 아니라 녹습니다.
만약 좌약이 물러졌다면 포장을 벗기기 전에 찬물에 잠시 담그거나 냉장고에 잠깐 넣어 다시 단단하게 한 뒤 쓰도록 안내할 수 있습니다. 직장좌약을 넣은 뒤에는 약이 녹아 흡수될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누워 있도록 합니다.
현장에서는 퇴원 교육 때 약 봉투에 보관 장소를 함께 적어 드리시기 바랍니다. 노인 대상자는 여러 약을 한곳에 모아 두는 경우가 많아, 좌약만 따로 서늘한 곳에 두도록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도록 함께 안내해 잘못 삼키는 사고를 막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좌약은 쓰지 않도록 포장의 날짜도 함께 확인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