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점은 내안각에 있고 코눈물관으로 이어진다. 외안각에서 내안각 쪽으로 닦으면 분비물과 미생물이 눈물점 쪽으로 몰려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깨끗한 거즈로 내안각에서 외안각 방향으로 한 번씩 닦는다. 방향의 근거는 결막 두께나 각막 접촉이 아니라 눈물 배출 통로의 위치이다.
이 문항은 점안 전 눈 주위를 닦는 방향이 왜 내안각에서 외안각인지, 반대 방향이 무엇을 일으키는지를 묻습니다. 정답은 분비물이 눈물점과 코눈물관 쪽으로 밀려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근거입니다.
눈의 해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물은 바깥 위쪽의 누선(lacrimal gland)에서 만들어져 안구 표면을 적신 뒤, 코 쪽 눈 구석인 내안각(inner canthus)에 있는 눈물점(lacrimal punctum)으로 모입니다. 눈물점은 눈물소관을 거쳐 코눈물관(nasolacrimal duct)으로 이어지고, 결국 코안으로 빠져나갑니다. 즉 내안각은 눈의 배수구에 해당합니다.
외안각(outer canthus)에서 내안각 쪽으로 닦으면 눈꺼풀에 붙은 분비물과 미생물을 배수구 쪽으로 모아 주는 셈이 됩니다. 분비물이 눈물점으로 들어가면 눈물 배출 통로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감염이 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안각에서 외안각 방향으로 닦으면 분비물이 눈물점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밀려 나갑니다. 거즈는 한 번 닦을 때마다 새 면이나 새 거즈를 쓰고, 양쪽 눈을 닦을 때도 눈마다 다른 거즈를 씁니다.
다른 근거들은 방향의 이유가 아닙니다. 결막 두께나 각막 접촉은 어느 방향으로 닦아도 똑같이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누선 자극이나 속눈썹이 말려 들어가는 것은 닦는 방향과 관계가 없습니다.
같은 해부 구조는 점안 뒤 비루관 압박에도 쓰입니다. 점안 직후 내안각 안쪽의 코 옆을 가볍게 누르면 약이 코눈물관으로 빠져나가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안연고를 짤 때도 내측에서 외측 방향으로 짜 넣습니다. 내안각이 눈물 배출의 출구라는 사실 하나로 세 가지 절차를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분비물이 말라붙어 있으면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잠시 대어 불린 뒤 닦으시기 바랍니다. 억지로 문지르면 눈꺼풀 피부가 손상되고 대상자가 불편해합니다. 닦은 거즈는 다시 쓰지 않고 바로 버리며, 점안 전후에는 손 위생을 지킵니다. 대상자에게도 같은 방향과 원리를 설명해 두면 퇴원 뒤 집에서 스스로 닦을 때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