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 오류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환자안전사건(patient safety incident)입니다. 동료의 반복된 투약 오류를 목격했을 때 이를 묵과하는 것은 환자에게 회피 가능한 위해(avoidable harm)를 방치하는 행위가 됩니다. 한국간호사 윤리강령에서 이 상황에 가장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조항은
‘대상자 보호’입니다. 간호사의 일차적 의무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으며, 동료와의 관계보다 대상자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왜 ‘대상자 보호’ 조항인가
간호사 윤리강령의 ‘대상자 보호’는 간호사가 대상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인지했을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예방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합니다. 반복되는 투약 오류는 단발적 실수와 달리
구조적 문제(systemic issue)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투약 오류는 개인의 부주의보다
시스템 오류, 의사소통 단절, 업무 과부하, 교육 부족 등 복합적 요인에서 발생합니다. [1] 따라서 동료 개인을 비난하는 접근보다, 환자 보호를 위해 오류 사실을 보고하고 재발 방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요구됩니다.
반복 오류를 목격했을 때의 윤리적 판단 구조
| 판단 단계 | 주요 고려사항 | 적용되는 윤리 원칙 |
|---|
| 상황 인지 | 오류의 반복성, 환자에게 미치는 위해 수준 | 악행금지의 원칙(nonmaleficence) |
| 행위 선택 | 동료에게 직접 알림, 상급자 보고, 사건보고서 작성 | 선행의 원칙(beneficence) |
| 우선순위 판단 | 동료와의 관계 유지보다 환자 안전이 우선 | 대상자 보호 의무 |
혼동 주의! ‘관계윤리 준수’는 동료 간 존중과 협력을 다루는 조항이지만, 반복된 투약 오류 상황에서는 관계 유지보다 환자 보호가 상위 가치입니다. 동료를 존중하되 침묵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전문직 동료애입니다.
침묵이 초래하는 결과
투약 오류를 목격하고도 보고하지 않는 침묵은 환자에게 반복적 위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오류를 저지른 간호사 자신에게도 심각한 심리적 손상을 남깁니다. 요르단 소아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투약 오류 후 간호사들이
두려움(fear),
침묵(silence),
도덕적 손상(moral injury)을 경험한다고 보고했습니다.
[2] 이는 오류를 숨기는 문화가 개인의 윤리적 고통을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환자 안전을 더욱 위협하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핵심! 동료의 반복된 오류를 보고하는 행위는 동료를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보호하고 동료의 추가 오류를 예방하기 위한 전문직 책무입니다.
제2의 피해자와 보고 문화
투약 오류는 환자뿐 아니라 오류를 저지른 의료인에게도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유발합니다. 일본의 대규모 조사에서는 환자안전사건 이후 의료인이 겪는
제2의 피해자 현상(second victim phenomenon)의 유병률과 회복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4] 이는 오류를 보고하는 문화가 단순한 감시가 아니라, 관련된 모든 구성원을 보호하는 안전망임을 시사합니다. 반복 오류를 목격한 간호사는 동료가 제2의 피해자가 되기 전에 개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실무에서의 적용
중환자실 간호사의 고위험 약물 안전 활동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간호사들이
이상 징후 인지(anomaly recognition)와
선제적 개입(proactive intervention)을 통해 오류를 예방한다고 보고했습니다.
[3] 이는 투약 오류 예방이 개인의 주의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 간 상호 감시와 적극적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동료의 반복된 오류를 발견했을 때 침묵하지 않고 보고하는 것은 이러한 일상적 안전 활동의 핵심 요소입니다.
오답 조항과의 구분
사생활 보호 및 비밀유지는 환자 정보의 기밀 유지에 관한 조항으로, 투약 오류 보고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건강 및 품위 유지는 간호사 개인의 건강 관리와 전문직 품위에 관한 조항입니다.
관계윤리 준수는 동료 및 협력자와의 관계를 다루지만,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대상자 보호가 우선합니다.
정의와 신뢰의 증진은 사회적 차원의 공정성과 간호 전문직에 대한 신뢰를 다루는 조항으로, 개별 환자 안전 위협 상황에 직접 적용하기에는 포괄적입니다. 반복된 투약 오류로 인해 특정 환자가 위해를 받을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가장 우선되는 윤리적 의무는
해당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이는 ‘대상자 보호’ 조항에 명시된 간호사의 일차적 책무입니다. [1][2][3][4]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t's Not Just a System Error": A Qualitative Study of Nurses' Perspectives on Medication Safety in Saudi Hospitals.일반논문Alshammari M. (2026) · DOI: 10.3390/healthcare14131840
- [2]
Fear, silence, and moral injury following medication errors: insights from Jordanian pediatric nurses.일반논문Gharaibeh H, Tarawneh R, Oweis A. (2026) · DOI: 10.1186/s12912-026-04764-z
- [3]
How Nurses Maintain High-Risk Medication Safety in Paediatric Intensive Care.일반논문Huang M, Lv M, Huang J, Lin Y. (2026) · DOI: 10.1111/nicc.70638
- [4]
The second victim phenomenon in Japan: prevalence, impact, and associated factors- the JaSeVic study.일반논문Aikawa G, Tomooka M, Sakuramoto H, Matsumura Y, Unoki T, Ouchi A, Ikeda M, Fukushima A, Ota Y, Kaneko K. (2026) · DOI: 10.1186/s12913-026-14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