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조절(volume control) 인공호흡기에서 설정한 일회호흡량(VT)은
450 mL인데, 실제로 환자에게 전달된 호기 일회호흡량(VTe)이
400 mL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고압 알람은 울리지 않았으므로 기도 저항 증가나 폐유순도 감소로 인해 압력이 과도하게 올라간 상태는 아닙니다. 이처럼 압력 상승 없이 전달된 용적만 줄었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원인은
회로 누출(leak)입니다.
용량조절 모드에서는 설정한 VT를 전달하기 위해 기계가 필요한 만큼의 압력을 생성합니다. 폐가 뻣뻣해지거나 기도 저항이 커지면 같은 용적을 넣기 위해 더 높은 기도압이 필요하고, 결국 고압 알람이 울리게 됩니다. 이 문제에서는 고압 알람이 울리지 않았으므로
폐유순도 감소나 기도 저항 증가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반면 회로 어딘가에서 공기가 새면, 기계가 밀어 넣은 가스의 일부가 환자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주변으로 빠져나갑니다. 기계 입장에서는 설정된 압력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므로 고압 알람이 울리지 않으면서, 환자에게 실제로 전달되는 VTe는 설정 VT보다 낮게 측정됩니다.
핵심! 용량조절 모드에서
VTe < 설정 VT이면서 고압 알람이 없다면, 회로 누출을 먼저 감별해야 합니다. 누출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위치는
기관내튜브 커프(cuff), 회로 연결 부위, 가습기, 흉관, 그리고 기관내튜브 주변입니다. 특히 커프 압력이 낮아지거나 커프가 손상되면 흡기 시 가스가 성문 밖으로 새어 나가면서 VTe가 감소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용적조절 환기에서
기관내튜브 누출(endotracheal tube leak)과 회로 내 가스 압축(gas compression)으로 인해 용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2]. 기관내튜브 주변 누출은 호기 일회호흡량 측정에 직접적인 오차를 만들며
[4], 누출이 클수록 실제 환자에게 전달되는 용적은 설정값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보기별로 살펴보면, 1번 ‘폐가 뻣뻣해져 같은 양이 안 들어가는 것’은 폐유순도 감소를 의미하는데, 이 경우 같은 VT를 전달하기 위해 기도압이 상승하므로 고압 알람이 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번 산소 농도 부족은 환기량 자체를 줄이지 않으며, 4번 트리거 둔화는 주로 환자의 자발 호흡이 있는 모드에서 흡기 시작이 지연되는 문제로, 설정 VT 자체가 줄어드는 기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5번 호기말양압(PEEP)이 처방보다 높게 걸린 경우에도 평균 기도압은 올라가지만 VTe가 직접 줄어드는 주된 기전은 아닙니다.
따라서
고압 알람 없이 VTe가 설정 VT보다 지속적으로 낮다면, 회로와 커프를 포함한 누출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커프 압력을 측정하고, 회로 연결 부위의 분리나 균열, 가습기 챔버의 잠김 상태, 흉관이 있는 경우 공기 누출 여부를 점검합니다. 누출 부위가 확인되지 않으면 호기 유량 센서의 오염이나 보정 상태도 함께 확인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Volume-targeted ventilation.일반논문Keszler M (2006) · DOI: 10.1016/j.earlhumdev.2006.09.008
- [4]
Effect of endotracheal tube leak on capnographic measurements in a ventilated neonatal lung model.일반논문Schmalisch G, Al-Gaaf S, Proquitté H, Roehr CC (2012) · DOI: 10.1088/0967-3334/33/10/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