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 환자의 재활 목표를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운동신경 분절(motor level)과 그보다 한 분절 아래에서 유지되는
부분 보존대(zone of partial preservation)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목신경(C6) 수준의 완전 척수손상에서는 다섯째 목신경(C5)이 지배하는 근육들은 정상 근력(도수근력검사 5등급)을 유지하고, C6이 지배하는 근육은 중력과 저항을 일부 이겨낼 수 있는 정도(도수근력검사 3등급 이상)의 근력을 갖게 됩니다. 이에 따라 C6 척수손상 환자는
위팔두갈래근(biceps brachii),
위팔근(brachialis),
위팔노근(brachioradialis)을 통한 팔꿈치 굽힘과
노쪽손목폄근(extensor carpi radialis longus/brevis)을 통한 손목 폄이 가능해집니다. 반면
손가락 굽힘근과
손가락 폄근을 지배하는 일곱째·여덟째 목신경(C7, C8)과 첫째 등신경(T1) 기능은 소실됩니다.
이 환자가 손목 폄을 이용해 물건을 잡는 기능은
건고정 잡기(tenodesis grasp)라는 능동-수동 연계 기전으로 설명됩니다. 손목을 능동적으로 폄하면 손가락 굽힘근의 힘줄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지면서 손가락이 수동적으로 굽혀져 물건을 감싸 쥘 수 있고, 손목을 굽히면 손가락이 펴지면서 물건을 놓게 됩니다. 근거 자료에 따르면 C6 사지마비 환자에서 건고정 잡기는 사과을 쥐는
전체 손 쥐기(whole hand grip)와 플로피디스크를 집는
가쪽 쥐기(lateral grip) 같은 일상생활 과제 수행에 실제로 사용됩니다
[1]. 또한 손목의 최대 능동 폄 자세에서 건고정 집기와 쥐기를 측정한 연구에서는 손가락과 엄지의 접촉 지점이나 거리를 정량화하여 기능적 변이를 평가하였는데, 이는 손목 폄이 손가락 움직임을 유도하는 핵심 동력임을 전제로 합니다
[3].
혼동 주의! C6 척수손상 환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손 기능은 손목 폄을 통한 간접적인 쥐기이지, 손가락을 하나씩 따로 움직이는
내재근(intrinsic muscle)이나
긴손가락굽힘근(flexor digitorum profundus)의 분리된 수의적 조절이 아닙니다. 손가락의 정교한 개별 움직임은 C8~T1 신경 지배가 보존되어야 가능하므로 보기 4번은 C6 완전 손상에서 이를 수 없는 기능입니다. 보기 2번의 발목 등쪽굽힘(발끝 젖히기)은
앞정강근(tibialis anterior)이 담당하는데, 이는 네째~다섯째 허리신경(L4~L5) 지배를 받으므로 목신경 손상과는 무관하게 보존됩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 묻는 것은 C6 손상으로 인해 새롭게 획득하거나 보존되는 상지 기능이므로, 하지 기능인 발목 등쪽굽힘은 재활 목표 설정의 초점이 아닙니다.
보기 1번의 복부 근육으로 몸통을 세우는 기능은
배곧은근(rectus abdominis)과
배바깥빗근(external oblique) 등의 수축이 필요한데, 이 근육들은 여섯째~열두째 등신경(T6~T12) 지배를 받습니다. C6 완전 손상에서는 등신경 기능이 보존되므로 복부 근육 자체는 마비되지 않지만, 몸통을 능동적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척추세움근(erector spinae)과의 협응 및 골반 고정이 함께 요구됩니다. C6 손상 환자는 복부 근육이 신경학적으로는 보존되더라도 체간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있고, 누운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은 상지로 체중을 지지하거나 보조도구 없이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복부 근육으로 몸통을 세우는 기능을 C6 손상의 일차적 재활 목표로 설정하기는 부적절합니다.
보기 5번의 목발을 짚고 실내를 걷는 기능은 C6 완전 척수손상의 예후와 맞지 않습니다. C6 손상 환자는 팔꿈치 굽힘과 손목 폄은 가능하지만
손가락 굽힘과
세 손가락 집기(three-jaw chuck grasp)가 불가능하여 목발 손잡이를 능동적으로 강하게 쥘 수 없습니다. 또한 체간과 하지의 광범위한 마비로 인해 체중을 지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보행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경학적 기반이 부족합니다. C6 완전 손상 환자의 이동 수단은 일반적으로
수동 휠체어가 현실적이며, 휠체어 추진을 위해서도 손바닥 마찰과 손목 폄을 활용한 보상 전략이 필요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C6 사지마비 환자의 기능 회복은 상지, 특히 손목 폄과 건고정 잡기를 통한 손 기능 재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보행 재건을 C6 손상의 목표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
C6 완전 척수손상 환자의 핵심 재활 목표는 보존된 노쪽손목폄근의 능동적 수축을 이용한 건고정 잡기로 먹기, 개인위생, 자가도뇨와 같은 일상생활동작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손목 폄을 통해 손가락이 수동적으로 굽혀지는 이 기전은 C6 손상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기능적인 손 사용 전략이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건고정 손목-손 보조기(tenodesis wrist-hand orthosis)를 적용하거나 손목 폄 근력을 강화하는 치료가 시행됩니다. 보조기 적용 연구에서도 능동적 손목 폄을 통한 손가락 굽힘 유도가 세 손가락 집기와 전반적 손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핵심! C6 손상에서 손목 폄은 단순한 관절 움직임이 아니라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능동적 동력원이며, 이를 훈련하고 보조기로 보완하는 것이 재활의 중심축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Kinematic characteristics of tenodesis grasp in C6 quadriplegia.일반논문Mateo S, Revol P, Fourtassi M, Rossetti Y, Collet C, Rode G (2013) · DOI: 10.1038/sc.2012.101
- [3]
Quantifying Tenodesis Hand Function in Cervical Spinal Cord Injury: Implications for Function.일반논문Pripotnev S, Bruce J, Novak CB, Kennedy CR, Fox IK (2023) · DOI: 10.1016/j.jhsa.2023.04.004